지난해 이어 초반 실점 반복
18분 추가시간에도 득점 실패
고연전 축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0-2로 패했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연세대의 빠르고 거센 압박에 혼란을 겪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했고 후반 시작 직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거듭했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연세대의 강한 압박에 실점
고려대는 송준휘(사범대 체교23, FW)를 필두로 한 4-4-2 전술로 나섰고 연세대도 변함 없이 4-4-2 전술로 맞섰다. 연세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한 전방 압박과 빈 공간을 노린 스루패스로 고려대를 위협했다. 결국 전반 4분 볼을 소유하던 양지섭(사범대 체교23, DF)이 박민재(연세대24, DF)에게 공을 빼앗겼고 중앙으로 침투한 장현빈(연세대23, FW)이 박건희(연세대22, FW)의 패스를 받은 후 슈팅해 선제골을 넣었다. 연세대가 전방 압박 강도를 다소 줄이자 전반 8분 고려대에 기회가 찾아왔다. 양지섭이 이유호(사범대 체교23, FW)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김전태수(사범대 체교24, MF)에게 컷백을 연결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다시 주도권을 내주며 전반 16분 왼쪽 풀백 장현도(연세대22, DF)가 침투해 장현빈에게 위협적인 컷백을 내주며 고려대를 위협했고 왼쪽 측면 연계는 날카로움을 더했다. 전반 19분에는 박시영(연세대22, DF)과 필립 리워츠(국제대 국제24, MF)가 충돌해 쓰러졌고 리워츠가 거친 몸싸움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분위기를 탄 연세대는 전방 압박을 다시 강화했고 고려대의 빌드업을 계속 차단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고려대는 전반 39분에 이례적으로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리워츠, 김민석(사범대 체교24, FW), 정의헌(사범대 체교23, DF)을 대신해 김범환(사범대 체교25, FW), 김주영(사범대 체교25, MF), 박찬이(사범대 체교23, MF)가 투입됐다. 이후 전반 막판 반격에 나서 분투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스코어 0-1.
거듭된 슈팅에도 득점 무산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박건희가 장현빈에게 스루패스를 내줬고 이를 저지하려던 조예성(사범대 체교23, DF)이 태클을 가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전부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고려대는 강하게 항의하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후반 12분까지 경기가 중단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박건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2가 됐다. 두 골을 내줬지만 고려대는 후반 중반부터 유동적인 패스 전개와 침투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7분 강찬솔(사범대 체교24, DF)과 최민준(사범대 체교25, MF)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크로스를 올렸고 양지섭도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중단의 여파로 18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고려대는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김범환이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양지섭이 빠른 침투 끝에 김범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64분 최민준이 돌파 후 날린 마지막 슈팅마저 무산되며 고려대는 긴 승부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 0-2.
글 | 박병성·홍예원 기자 press@
사진 | 이경원 기자 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