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고연전이 지나고 나니 날씨도 제법 가을이 된 것 같다. 고대신문의 진실을 향한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에 글을 썼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이 왔다. 가을의 출발점에 서서 고대신문을 읽으니 그 기분이 새롭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면에 나와 있는 정기 고연전 승리 소식이다. 이번 정기전 승리는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역대 전적 20승 11무 20패에서 60주년을 맞은 정기 고연전에서 뱃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21승이 됐다. 제목처럼 ‘60년 겨뤄보니 우리가 더 잘하네’라는 소식은 고대인의 가을 시작을 한층 더 기분 좋게 만들어줬다. 2025년 정기 고연전을 빛낸 주역들을 소개하는 특집 코너도 인상적이다. 사진과 인터뷰로 코너를 꾸려 선수들의 노력을 담으려고 한 고대신문의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고대를 위해 땀 흘린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사이버 고연전을 다룬 것도 눈에 띈다. 고연전 하루 전 서울 강남구 T1 아레나에서 2025 사이버 고연전이 개최됐다. 사이버 고연전 보도 이후 고연전의 순간을 담은 사진 기획이 이어진다. 사진 배치에서 고대신문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적절히 배치된 운동부를 응원하는 고려대 마스코트 ‘호이’의 사진이 사진 기획 코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사이버 고연전을 즐기는 모습도, 고연전 속 선수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아내 고연전의 열기가 다시 떠올랐다.
2025 학술고연제 명사 초청 강연과 헌혈고연제를 다룬 것도 인상적이다. 모든 기사를 고연전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 것에서 신문 구성이 짜임새 있다고 느꼈다. 특히 김태호 PD가 초청된 학술고연제를 다루는 기사를 주목해서 읽었다. 콘텐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교내 방송국으로서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그 속에서 개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태호 PD의 말이 와닿았다. 고대신문의 기사로 고연전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은 한 해의 반환점을 돌았음을 알리는 계절이다. 가을의 선선한 날씨는 지나간 시간을 담담히 돌아보게 하고 돌아올 시간을 기대하게 한다. 고대신문은 그런 면에서 가을과 닮아있다. 신문을 넘기며 학내 소식을 담담히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고대의 변화를 기대하게 됐다. 고대신문과 함께하는 이 가을의 기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기를 바란다.
김연경 KUBS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