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 공약 중 37개 완료

예비군·축제 성과 돋보여

중장기 공약은 ‘협의 중’

 

서울총학 '바다' 공약 이행도.
서울총학 '바다' 공약 이행도.

 

  올해 3월 출범한 제55대 서울총학생회(회장=이정원) ‘바다’의 임기가 다음달 19일 종료된다. △인권과성평등 수강 구조 개선 △예비군 권리 보장 및 복지 강화 △재수강 기준 완화 △주요 행사 결강계 발급 등 63개 공약을 내건 바다는 임기를 50여 일 남기고 약 59.7%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원 서울총학생회장은 “인권과 성평등 교육의 수강 구조 개선 등 학교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인 공약이 많다”며 “남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과반 넘게 이행한 대표 공약

  바다는 서울총학 재선거 당시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 공약으로 △정기 릴레이 진로 특강 △진로 박람회 △학내 진로주간 운영 등 진로 분야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진로 공약 8개 중 정기 릴레이 진로 특강과 창업 공모전은 진행됐고 나머지 공약도 임기 내 끝마칠 가능성이 높다. 옥은영 서울총학 진로국장은 “진로주간 프로그램은 이번 달 열릴 예정”이라며 “진로주간 동안 학회 박람회, 진로 박람회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기획국 출신 이력을 내세우며 자부한 문화·축제 분야에서는 9개 공약 중 5개가 지켜졌다. 계절별 행사와 프로야구 스크린 중계, 야외 영화제 등이 열렸고 석탑대동제에 주류 판매 부스가 도입됐다. 배리어프리석도 신청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확장됐다. 고대생존 운영을 두고는 입장 시 학생증·학과 확인 절차와 고려대 관련 퀴즈를 내는 절차를 도입해 검사를 강화하면서도 입장존 출입 관리자를 8명으로 늘려 입장 지연을 줄였다. 대동제 공연을 즐긴 윤 아미르(Юн Амир, 문과대 노문25) 씨는 “오랜 대기시간 없이 고대생존에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총학생회장단이 약속한 고연전 등 주요 행사의 결강계도 발급됐다. 이 총학생회장은 “결강계 인정은 교수자의 재량이지만 학교와 지속 소통하며 공약을 이행하려 노력했다”며 “학교 측도 학생처장 명의로 결강계를 발급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내 집회 중 외부인의 개입을 막고자 약속한 교내 집회 매뉴얼 제작은 집회·결사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학교 측 우려로 무산됐다. 

  중도 퇴사로 발생한 안암학사 공실에 상시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지호 서울총학 복지국장은 “안암학사 측에서 매달 인원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중간고사 이후 추가 입사를 일시 허용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호평받은 예비군·시설·협력 공약

  예비군 셔틀버스 운영 및 복지 개선 공약은 호평을 받았다. 서울총학 복지국은 단과대 학생회와의 셔틀버스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학생지원팀과 협력해 예비군 학생에게 조식을 제공했다. 예비군 셔틀버스를 이용한 홍강인(문과대 철학24) 씨는 “셔틀버스가 편도로 운영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왕복으로 운영돼 편리했다”며 “조식으로 제공된 간단한 식사도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필기·녹화본 제공과 예비군 결강계 발급도 진행됐다. 서 복지국장은 “366개 강의의 교수님께 예비군 기간 진행된 강의의 녹화본 제공을 요청했다”며 “예비군 결강계를 제출한 학생 중 출석 인정을 받지 못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설 분야 공약도 성과를 거뒀다. 시설국은 중앙광장 지하 등 배리어프리 시설이 부족한 공간을 선정해 학교 측에 시설 확대를 요구했다. 열람실 사석화·미예약 이용자를 신고받아 경고 조치하는 열람실 사석화·미예약 방지제도도 목표를 달성했다. 유현준 서울총학 시설국장은 “6월 제도 도입 후 계도문 전달 단계에서 사석화 대부분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협력 분야 핵심 공약인 안암상상프로젝트도 약속대로 진행됐다. 서울총학 협력국은 9월부터 약 한 달간 정문 앞 20곳, 참살이길 17곳의 상점과 제휴를 맺어 상권 이용 학생에게 할인과 음료 무료 제공 혜택을 마련했다. 이동원 서울총학 협력국장은 “수혜 학생 수를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추후 학생·상인 양측의 만족도를 조사해 사업 피드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여 공약 집행에 성패 달려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교육 분야 공약 대다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인권과 성평등 교육의 수강 구조 개선 공약에 대해 임영웅 서울총학 교육국장은 “인권·성평등센터에 인권과 성평등 교육의 수강신청 접근성을 개선하고 수강 독려 문자를 발송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인권과 성평등 교육을 졸업 요건에서 성적 열람 요건으로 전환하는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수강 기준을 C+에서 B0로 완화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재수강 기준을 없애고 횟수에 제약을 두는 개선안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학기 학점 비례 등록금제는 학교 당국의 자료 제공이 없어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생회의 모든 공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곧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강신우 서울총학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온라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고 최종 점검 후 이달 초 배포할 예정”이라며 “임기가 끝난 후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인수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총학에서부터 추진됐던 고려대 포털시스템(KUPID) 개편 공약도 가시권에 있다. 이기연 서울총학 디자인홍보실장은 “디지털정보처와 포털시스템의 개편을 내년 상반기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16개가량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 총학생회장은 “남은 기간에도 유연한 소통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공약 이행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임기 이후에도 중장기 공약 실천을 위해 학교와 긴밀히 소통하고 철저히 인수인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글 | 김율리·유병현 기자 press@

인포그래픽 | 송민경 기자 p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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