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앞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어딘가로 급히 향하는 사람들을 여럿 마주친다. 어수선했을 학기 초, 그들에게 훌쩍 지나가버린 3주간의 하루들은 어땠는지 묻는다. 늦겨울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봤는지, 이른 저녁 정문을 물들이는 노을은 눈에 담았는지. 바삐 지나가는 시간 속에 숨돌릴 틈 없었다면 신호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좋은 기회다. 잠시 고개를 들어보자. 몰아치는 하루에 기분 좋은 쉼표가 돼 줄지도 모른다.

 

최주혜 기자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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