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득점으로 승기 잡아

불펜 투수 힘으로 연세대 제압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

 

7회 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강민우(사범대 체교23, 3루수)가 포효하고 있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강민우(사범대 체교23, 3루수)가 포효하고 있다.

 

  고연전 야구에서 고려대가 연세대를 9-5로 꺾었다. 고려대는 연세대에 선취점을 내준 뒤 경기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접전을 펼쳤다. 연세대 선발 투수 윤성환(연세대22, 투수)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고려대의 공격력이 폭발했고 7회 빅이닝으로 연세대를 완전히 따돌렸다. 9회 말 연세대의 추격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고려대는 2014년·2015년 이후 9년 만에 정기 고연전 연승에 성공했다.

 

  기회·위기 오간 막상막하 경기력

  이번 경기에서는 노련한 두 투수가 맞붙었다. 연세대는 주장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1회 초를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정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정원진(사범대 체교23, 투수)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1회 말 정원진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먼저 선발을 공략한 팀은 연세대였다. 2회 말 연속 사사구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은 정원진이 권우재(연세대22, 3루수)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스코어 0-1.

  3회 초 고려대 타선이 반격을 시작했다. 강민우(사범대 체교23, 3루수)의 좌전 안타와 안재연(사범대 체교22, 유격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기회, 공민서(사범대 체교24, 우익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성민수(사범대 체교25, 좌익수)가 좌익수 앞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고려대는 역전에 성공했다. 스코어 2-1.

  연세대 상위 타선의 공세에 고려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 말 선두 타자 이지원(연세대23, 우익수)이 안타로 출루하자 성현호(연세대24, 좌익수)는 희생 번트로 동점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정원진은 위기에도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결국 김동주(연세대23, 지명타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실점한 정원진은 보크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스코어 2-2.

  양교 타선이 활발히 출루하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지만 팽팽한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4회 초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든 유정택(사범대 체교22, 2루수)은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홈을 밟지 못했다. 4회 말 연세대는 재차 희생 번트 작전으로 안타 출루한 이충헌(연세대24, 중견수)을 득점권에 옮겨 놨다. 권우재의 삼진으로 2루에 발이 묶인 이충헌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안민성(사범대 체교22, 포수)이 3루를 정확히 저격해 아웃 당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득점권 집중력 돋보인 고려대

  동점의 균형을 깬 팀은 연세대였다. 5회 말 성현호의 타구를 처리하던 공민서가 실책을 범하며 고려대는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다시 한번 연세대의 해결사로 나선 김동주가 좌중간에 큼직한 적시타를 기록해 연세대는 재역전에 성공했다. 정원진은 4.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홍주환(사범대 체교24, 투수)이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스코어 2-3.

  고려대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6회 초 선두 타자 안민성은 바뀐 투수 김태양(연세대23, 투수)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김태양의 볼넷과 폭투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상황에서 유정택의 뜬공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으로 태그업하며 스코어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사 2루로 이어진 찬스, 진현제(사범대 체교24, 중견수)의 좌익수 앞 적시타로 고려대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스코어 4-3.

  7회 초 타선이 폭발하며 고려대는 승세를 굳혔다. 안민성, 이정진(사범대 체교25, 지명타자), 유정택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득점 기회, 강민우가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진현제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득점하며 고려대는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5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주환은 8회 말까지 연세대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고 선수단의 사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스코어 8-3.

 

  잠실에 울려 퍼진 뱃노래

  경기 말에도 양교 타선은 식지 않았다. 9회 초 유정택, 강민우, 안재연이 안타를 더하며 만루를 채웠다. 공민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고려대는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 9-3.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정튼튼(사범대 체교22, 투수)은 2아웃을 잡은 후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2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한 김현빈(사범대 체교25, 투수)이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삼진! 삼진! 삼진!” 함성이 울려 퍼졌다. 1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 공도혁(연세대25, 2루수)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자 잠실야구장은 붉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고려대 선수들은 마운드로 모여 서로를 끌어안았고 고려대 관중은 뱃노래를 합창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짜임새 있는 마운드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승리를 거둔 고려대는 정기 고연전 야구 연승을 기록했다. 최종 스코어 9-5.

 

글 | 김준환 기자 junanii@

사진 | 박인표 기자 inpyo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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