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중간고사에서 무감독 시험이 일부 과목에서 시행됐다. 무감독 시험은 염재호 총장이 도입한 3무정책의 일환으로 학생 스스로가 양심을 지키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3무정책은 출석확인과 감독 시험, 상대평가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없앤 것으로 시행 여부는 교수 재량에 달려있다. 무감독 시험을 시행한 ‘현대미술론’ 과목의 김현진(본교·디자인조형학부) 강사는 “학생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자율성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무감독 시험을 통해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닌 논술형 시험을
1996년생이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한 2015년이 저물어 간다. 15학번이 고대생이 될 동안 96년도에 개업한 정경대 후문 앞 ‘25시 당구장’과 당구장 주인 김비룡(남·53) 씨도 이 자리에서 세월을 보냈다. 요즘 보기 힘든 뚱뚱한 브라운관 모니터는 20년 동안 데스크에서 요금을 계산하고 있다. 이 당구장에서 가장 어린, 1살 된 강아지 ‘초크’는 손님이 오면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왕왕 짖어 반긴다. 당구공이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는 20년 동안 정대 후문 앞을 울렸다.김비룡 씨는 파란 천으로 쌓인 당구대를 매일 닦는다. 요즘처럼
본교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학교장 추천 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교추천전형으로 신입생의 50%를 선발하고, 논술전형은 폐지하며 특기자 및 정시전형은 축소한다. 10월 28일 이남호 교육부총장은 본관에서 열린 입시제도 개편안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입시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학생부 비중 커져이번 입시제도 개편의 핵심은 현행 제도가 유지되는 2017학년도까지 모집인원의 16.7%를 차지하는 고교추천전형(학교장추천전
유니버시티 플러스의 두 번째 강의 ‘질탕한 유람에서 문학을 만나다’가 10월 29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심경호(문과대 한문학과) 교수가 문학적 성취가 높은 여행 기록물을 쓴 다섯 인물을 소개하는 것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엔 50여 명의 청중이 참여했다.심경호 교수는 여행을 ‘자기 존재의 기반을 떠나는 행위’라 정의했다. 그는 “자기가 살던 생활 기반을 떠난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며 “여행자는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을 낯선 공간에 놓는 결단을 내린 사람”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타지의 낯선 풍경과 풍속을 친숙하게 느끼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주최한 아이디어 공모전 ‘333프로젝트’가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33프로젝트는 기존 창업경진대회가 주는 부담감을 줄이고, 학생들이 검증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실행해 보도록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프로젝트에는 사업을 실제로 하고 있어도, 아이디어만 있어도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크라우드펀딩이나 오프라인 장터, SNS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만나 제품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시장 조사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테스트하
본교의 장학금 제도와 입시 제도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성적 장학금 제도가 폐지되는 대신 저소득층 학생 대상 장학금과 프로그램 장학금 제도가 확대되며, 입시에서는 정시 비중을 축소하고 학과별 심층 면접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6일 염재호 총장은 인촌기념관에서 진행한 직원 대상 강연에서 “대학이 바뀌어야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려대가 차근차근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금 제도 개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14일 오후 2시부터 본관 3층 제2회의실에서 열릴 기자 간담회에서 염재호 총
경영대학의 ‘경영영어’는 수업료가 무료인 대신 페널티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된 경영영어는 경영대학과 외국어센터가 연계한 특별 강좌로, 경영영어 Ⅰ,Ⅱ 이수(pass)는 08학번부터 경영학과 제1전공생의 졸업요건으로 포함돼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인 이 강좌는 경영대학이 수업료를 전액 지원해 수업을 처음 듣는 경영대생은 따로 비용을 내지 않는다.하지만 재수강하는 경우 10만 원을 납부해야 하는 페널티가 있다. 홍성우 경영대 부학생회장은 “10만 원의 추가 금액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본인이 부담해서 재수강할 만큼의
본교 학생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가 후원한 제1회 본교 말하기 대회 ‘KU-다다다(말하다, 듣다, 즐기다)’의 대학부 결선이 8일 오후 2시부터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9월 14일 예선을 거친 12명의 학생들이 이날 결선대회에 진출했다. ‘KU-다다다’ 말하기 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성과 소통 능력을 겨루고 각자가 꿈꾸는 가치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 형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1부에서는 7명의 학생이 ‘[ ]는 [ ]가 아니라 [ ]다.’의 빈칸을 채운 문장으로, 2부에서는
학문소통연구회워크숍 ‘교수의 고민, 대학 교육의 안과 밖 사이에서’가 9월 24일 CJ법학관에서 열렸다. 1부는 김지형(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2부는 홍후조(사범대 교육학과) 교수가 발제했다. 이날 교수와 학생 30여 명이 워크숍에 참가해 교육에 대해 토론했다.김지형 교수는 ‘어느 공대 선생의 강의실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지형 교수는 “지식을 답습하는 것보다 사고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비판적, 분석적,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르겠다 싶을 때는 분석하고,
9월 30일 민주광장이 작은 정원으로 변신했다. 플라타너스 나무들 사이를 잇는 노끈에는 각종 영화 포스터와 아기자기한 장식이 주렁주렁 달렸고, 작은 나무에는 꼬마 전구들이 매달려 반짝였다. 붉은 블록이 상징이었던 광장에는 초록 인조잔디가 깔렸고 그 위에는 캠핑용 의자들과 빔 프로젝터, 하얀 벽이 세워졌다. 본교 중앙영화제작동아리 ‘돌빛’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9월 30일 ‘Little Forest Festival’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축제는 ‘가을, 쉼, 그리고 영화’를 주제로
본교생이 세계적인 영국 출판사 돌링 킨더즐리(Dorling Kindersley)에 직지심체요절과 관련된 오류를 바로잡아 화제다.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한국문화유산홍보대사 6기로 활동했던 류지은(문과대 노문14) 씨가 그 주인공이다. 류지은 씨가 발견한 오류는 돌링 킨더즐리가 어린이 교과서 출판 사이트에 기재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은 1455년 인쇄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이다’란 서술이다. 해당 부분은 책의 역사와 금속활자 인쇄기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직지심체요절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
“오랜 단골 가게가 사라진다는 건 수많은 비밀과 추억을 간직한 타임캡슐이 사라진다는 거야.”15년간 주인이 바뀌지 않고 안암을 지킨 카페가 10월 사라진다. 정경대 후문 앞에 위치한 ‘골든독(개다방)’이다. 골든독은 1999년 본교 정문 앞에서 개점했고, 2006년에 정경대 후문 근처로 이전해 그 자리를 지금까지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건물주가 가게를 비울 것을 통보했고, 권리금도 못 받을 수 있다. 폐업을 앞두고 골든독 창업자인 최진선(여·46) 씨와 동업자이자 현 점주 박수희(여·39) 씨는 학생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음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