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흘러가는 날 중 하루였던 3월 31일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늘 그렇듯 지하철에서 영양가 없는 웹서핑을 하다가 한 웹툰을 읽었다. 단원고에 다닌 기억이 상처로 자리 잡은 한 아이가 낯선 이의 가방에 매달린 노란 리본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만화를 다 읽은 그 자리에서 책 와 관련된 스토리펀딩에 결제했다. 정경대 후문에 도착하자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 서명운동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소엔 지나쳤을 책상에 다가가 이름과 주소와 서명을 남겼다. 그날 저녁에 있던 세월호 유족 간담회
비문학 총서, 소설, 자기계발서에 밀려 판매량이 하위권에 머물렀던 시 출판계에선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초판본으로 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소와다리)’가 출간 두 달 만에 판매 부수 15만 부를 돌파했다. SNS 시인들의 시집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출판계에선 70~80년대 시 열풍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시 열풍은 특히 SNS를 타고 번지고 있다. 좋은 서정시가 SNS에서 공유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자작시를 자신의 SNS에 올리고 있다. SNS의 속성은 현재 사람들이 시를 외면하는 시대에 긍정적인
한 사람만 지나들 수 있는 문을 열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면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느낌이 든다. 서점을 기대하고 도착한 지하엔 꽃다발부터 보였다. 잘못 왔나 생각이 드는 순간, 시집 열 댓 권을 손에 쥐고 있던 서점 주인이 나타나 책을 정리할 테니 잠시 구경하란 말을 남겼다. 짙은 청록색 벽지가 지하 공간을 한층 어둡게 보이게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책상과 책장 가득 시집들이 놓여있다. 서점보단 누군가의 서재란 느낌이 드는 이곳은 시집과 시와 관련된 책을 파는 ‘다시서점
에스닉 푸드(ethnic food)란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고, 특정 민족을 상징하고 대표할 수 있는 민족음식을 의미한다. 근본적으로 각 나라의 고유한 민족적 음식을 뜻하지만, 그 중에서도 주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서아시아 등과 같은 제3세계 음식을 가리킨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의 뜻 그대로, 동서양 구분 없이 특정 나라의 민족음식을 파는 곳을 에스닉 레스토랑으로 인식하는 추세다.안암동에도 에스닉 레스토랑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에스닉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은 한국인도 있지만, 타국으로
한국에서 에스닉 레스토랑을 찾는 건 과거에 비해 쉬워졌다. 2013년도 통계청 도소매업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음식점, 인도 음식점 등이 포함된 항목인 국내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은 2013년 1588개로, 2007년 537개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유명한 이태원과 안산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시작한 에스닉 푸드 레스토랑은 지금 홍대, 신촌, 강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2010년대 들어 에스닉 푸드 음식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을 낯선 음식의 길로 이끌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맛보지 못하는 독특한 음식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6년 외식산업 트렌드 키워드로 ‘미식 유목민(Gastro-nomad)’을 제시했다. 이들은 일상 속 행복을 ‘맛’으로부터 발견해 맛있는 것을 찾아 유랑한다.그런데 맛을 찾아 떠나는 유랑을 취미생활로 두지 않고 직업으로 삼아버린 사람도 있다. 음식 웹툰 의 조경규(남·42) 작가다. 은 조경규 작가의 가족이 ‘먹고’ 사는 이야기에 여러 가지 요리와 음식들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유래와 진화과정 그리고 앞날까지 짚어보는 내용을 곁들인 만화다.“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본교 자연박물관 건립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3일 하나스퀘어에서 열렸다. 고려대학교 자연박물관 건립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최광식(문과대 한국사학과) 교수, 이항(서울대 수의과) 교수, 이의형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이 연사로 나섰다. 남상오 한국자연박물관협회장은 축사에서 “자연박물관은 인간과 자연이 변화한 모습을 밝히고, 이를 전시를 포함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우리 삶에 활용하는 기관”이라며 “고려대에 자연박물관이 성공적으로 건립,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광식 교수는 ‘고려대학교 자연박물관 건립 방향’을 주제로 2
고려인 한·러 전래동화 번역단체 카란다쉬(회장=심형보)가 주최한 강연 ‘고려사람 이야기’가 3일 우당교양관에서 열렸다. 고려인지원센터 ‘너머’의 김영숙 사무국장이 연사로 나서 한국에서 고려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강연했다.김영숙 사무국장은 고려인 동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안산 ‘땟골(선부동)’에서 4년간 고려인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돕고 있다. 국내 체류 고려인들은 안산 등 공단지역에 집단으로 거주하며 일용 파견노동자로 살고 있다. 이들은 법적 지위가 외국인이어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로 인
2016학년도 새로운 교육제도 도입으로 학기가 유연해지고, 토론 수업도 활성화된다. 25일 인촌기념관에서 있었던 전체교수회의에서 박만섭 교무처장이 △유연학기제 △튜토리얼(tutorial) 교육제도 △교육운영체계 개선안을 설명했다. 유연학기제와 튜토리얼 교육제도는 2016학년도 1학기부터 시범 시행되며, 교육운영체계 개선안은 교수들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예정이다. 단기 집중 수강으로 학기 유연해져2016학년도 1학기부터 집중강의제와 튜토리얼 제도가 일부 교과목에서 시범 시행된다. 집중강의제는 유연학기제의 일
‘Language Festival’ 강연이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문과대 서관에서 열렸다. 문과대 EMCS(Education, Math, Computer, Speech) 연구실에서 주최한 이번 강연은 언어학을 뇌공학, 컴퓨팅과 융합한 학문적 성과를 주제로 했다. 신지영(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희석(정보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포함한 8명의 강연자가 나서 언어의 과학적 가치를 강의했다.이번 강연 시리즈는 인문사회학과 자연공학의 융합 가능성을 인문사회계 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기획한 남호성(문과대 영어영문학과
2016학년도부터 본교가 SW(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정보대(학장=유혁)가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이 교육은 정보대 전공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실습 확대와 비전공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초교양 프로그램 확충을 골자로 한다. SW중심대학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교육 사업으로, 소프트웨어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교육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본교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최대 6년 간 매년 약 20억 원씩 지원받는다.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지원으로 정보대
본교에서 일반 동아리가 중앙동아리로 인정받는 건 쉽지 않다. 동아리 중에서 특정 분야에 전문성과 대표성을 띄어야 하고, 이를 인정받는 과정이 까다롭다. 중앙동아리가 점유할 공간이 한정된 것도 중앙동아리의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많은 동아리가 중앙동아리 가입을 원한다. 중앙동아리가 되면 △다양한 학과생 모집에 유리하고 △동아리박람회 등을 통한 홍보가 쉬우며 △동아리방이란 자치공간을 갖고 △학생지원부에서 지원금을 받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회칙에선 진입 장벽 높아중앙동아리가 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