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워킹홀리데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워홀에 반대하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적 있을 것이다. 필자도 캐나다에 오기 전 ‘캐나다 워홀 오지 마세요’ 영상을 보고 두려움이 생겼었다. 하지만 1년째 워홀 생활 중인 지금, 워홀 비자를 한 번 더 신청했다. 중간에 워홀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람도 많이 봤지만, 워홀을 지속하는 사람도 많았다. 워홀을 잘 즐기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워홀의 목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워홀을 가는 보편적인 이유로는 영어 실력 향상과 해외 거주에 대한 로망 등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워홀을 간다고 영어가 저절로 유창해지기는 힘들다. 로컬 직장은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현지 레스토랑에서 한국인 서버를 쓰는 일도 드물다. 카페나 일반 매장에서 일할 순 있지만 팁이 적거나 없다. 게다가 높은 물가 탓에 비싼 집세와 생활비를 버느라 여행 경비를 모으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워홀의 현실에 실망하고 돌아간다.
반면 워홀 생활에 잘 적응하는 사람도 많다. 그 차이는 ‘워홀의 목적이 얼마나 분명하냐’에 있다. 앞서 말했듯 캐나다에 왔다고 영어 실력이 저절로 늘진 않는다. 하지만 내가 배운 영어를 활용하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따로 공부해서 배운 영어를 외국인과 대화할 때 바로 사용함으로써 그 표현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외국인 친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과 맞는 커뮤니티와 친구를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여러 친목 활동에 참석해야 한다.
직장을 구할 때도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로컬 식당의 서버가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보통은 한인 식당의 서버가 돼 돈을 많이 모을 것인지, 현지 카페나 매장에서 일하며 로컬 직장에 대한 경험을 쌓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후자는 돈은 적게 벌어도 외국인 직장동료를 사귀고 해외 근무 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어 근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직업을 구해 돈을 벌었다면 과감히 여행을 떠나야 한다. 미국, 멕시코, 유럽 등 한국과 멀어 가기 어려웠던 나라들이 이곳에선 2~3시간이면 갈 수 있고 휴가 내기도 쉽다.
이렇듯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당신도 후회 없는 워홀 생활을 할 수 있다. 워홀에서의 경험들이 당신의 견문을 한층 넓힐 것이다.
최도희(공정대 경제정책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