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저 머뭇거리는 3월의 한때, 목련은 조용히 피어 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9시면 목련 나무 앞을 지나친다. 부끄러운 듯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에 꽃잎이 반짝이고 나는 그 아래에 서서 번잡한 마음을 털어내며 나무를 올려다본다. 그 순간, 흩날리는 봄빛 속에서 목련은 아무 말 없이 다정하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김준희 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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