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넘어 문자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미지를 입히는 서체. 한글만의 독특한 문자체계와 과학성을 다채롭게 드러내는 한글서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가독성과 심미성, 그리고 모든 디자이너와 사용자의 다양한 의미부여 속에서 한글서체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디지털 환경에서 고전한 한글서체 198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디지털 활자 시대’가 열렸다. 컴퓨터에 담을 수 있는 여러 글자 모양이 개인 사용자의 선택지뿐 아니라 편집 디자이너의 주요 도구로 활용되며 한글서체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변한 현재, 고등교육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은 전 세계 7개 도시를 거치며 실시간 화상 수업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육과정을 제시해 교육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엔 70여 개국 2만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새로운 대학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6일 오후 LG-POSCO 경영관에서 열린 심포지엄 참석차 본교를 찾은 미네르바스쿨의 벤 넬슨(Ben Nelson) 총장을 경영대 학장실에서 만났다. - 미네르바식 교육의
소비자들이 ‘귀를 호강시켜주는’ 음악에 반응하며, 업계에서는 광고음악을 선정하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최근 광고 음악의 주목할 만한 지점은 음악 자체의 완성도가 좋아지는 것”이라 요약했다. 이대로 광고음악으로 지나치기 아까운, 슬며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도 좋을 음악을 QR코드와 함께 전한다. 만약 브랜드까지 좋아진다면 그 음악, 제대로 먹힌 것이다. ‘별 보러 가자’- 박보검: 청춘스타의 목소리로 전하는 청춘의 감성2018년 아이더 광고에 삽입된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 CM송이 흐르고 “호로로록” 효과음이 들려오면, 저녁 배부르게 먹은 것이 무색하게 야식으로 너구리를 떠올린다. 이처럼 광고메시지의 범람 속에서 음악은 우리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광고가 TV를 벗어나고 있는 현재, 광고음악은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무의식을 파고드는 광고음악 올해 5월부터 송출된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광고에선, 최근 인기 절정을 달리는 모델의 등장보다도 광고 전반에 흐르는 배경음악에 대한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 우연히
시적이고 섬세한 가사에 온 정성 다해 귀 기울이고, 자신과 닮은 이야기에 푹 잠겨보기도 한다. 그런데 번잡한 소음 속 그 작은 의미에 온전히 닿을 수 없을 때, 아니 구태여 그를 찾고 싶지 않을 때 선선한 바람과 함께 흘려보내도 괜찮은 노래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적재의 앨범 에 수록된 ‘우연을 믿어요(적재 작사·작곡)’는 가볍지만단단한 베이스 기타 선율을 타고 시작한다. “이유는 없어요, 그냥 이렇게 됐을 뿐”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애써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해왔던 대로 우연을 믿어요”라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시되는 가운데, 5일 오후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소득특위)가 출범 1주년을 맞아 11개 학보사와 대학신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정책은 과거 수출주도성장모델에서 발생한 불균형과 양극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기회 균등과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정책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의 성과와 부작용을 기반으로 보완과 변화를 시도하며 정책 자체도 진화했다”며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젊은 세대의 여러 의견을 들
“어쩌면 나는 사실 식물을 기를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잘 기르고 싶지만 잘 기를 마음이 없었다. ‘기르고 싶다’는 돌이켜보면 그저 바라는 만큼 아무 탈 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였고, ‘기를 마음’은 실제 그 식물에 대한 관심과 그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中키우는 식물의 종류에 따른 공식 같은 방법이 있긴 하지만, 바로 지금 나의 환경에서 식물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잘 돌볼 수 있을까. 식물 가게 ‘공간 식물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물을 잘 기르기 위한 실용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또 어느새 그런 현실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다. 그런 우리에게 식물 처방을 내려주는 ‘슬로우파마씨(SLOWPHARMACY)’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식물을 키우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평일 오전에도 번잡한 상수동 아스팔트 위, 혼자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조용히 초록 기운을 내뿜는 ‘슬로우파마씨’ 쇼룸을 찾아가 봤다. 저마다의 크기를 가진 식물이 서로의 빈틈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천장의 행잉 플랜트(hanging plant)는
어느 자작곡이 특별하지 않겠느냐마는 아이돌 앨범에서 자작곡은 조금 더 특별하다. 노래가 된 진솔한 이야기는 기획사가 정한 앨범의 콘셉트나 대중이 기대하는 보컬 스타일에서 잠시 멀어져, 때론 다소 이질적일지라도 그 존재감을 내보인다. 아이유가 정규 3집 앨범 에 실은 자작곡 ‘싫은 날(아이유 작사·작곡)’은 그가 연습생 시절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에 써 내려간 일기로 만든 곡이다. 아무 소리도 없는 방, 스스로 외톨이라고 말하는 소녀는 “TV 속 사람들은 왜 웃고 있는 거냐”며 “아주 깜깜한 비나 내렸음 좋겠
“하지만 그 꽃 한 송이는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도 더 중요해. 내가 그에게 물을 주었기 때문이지.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 불평하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을, 또 때로는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준 것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생텍쥐페리 中 인간이 식물을 길러온 것은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그 긴 역사 속에서 ‘어린 왕자와 장미’의 교감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삭막하고 외로운 현대 사회 속, 식물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며 식물시장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2019 스타트업 익스프레스’가 5월 31일 오후 2시 본교 경영본관 KUBS Startup Station에서 열렸다. 이번 학기로 7회차를 맞이한 스타트업 익스프레스는 경영대학 스타트업 연구원(원장=김희천 교수, 스타트업 연구원)의 핵심 보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우수 사업모델을 선발하는 창업경진대회다. 2016년 개관한 스타트업 연구원은 각각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일진창업지원센터(센터장=문정빈 교수)와 승명호 앙트프러너십 에듀케이션 센터(센터장=유시진 교수)로 구성돼있다. 이러한 체계 아래서 입주팀들은 무상 공간과 교육을 받고,
‘오백 년의 기억, 삶과 죽음을 입다’. 본교 박물관(관장=전경욱 교수) 기획전시실에서 이번 달 2일부터 8월 23일까지 청산 이씨 문중 출토복식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54점의 복식은 지난 2006년 청산 이씨 문중 묘역 천묘 중 석탄공 이기남과 부인 광산 김씨, 그리고 차남 성재공 이서용의 묘에서 수습된 수의(壽衣)와 수례지의(襚禮之衣)다. 석탄공 묘 출토유물로 시작되는 전시관 초입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청색 액주름’이다. 배성환 본교 박물관 학예사는 “보통 수의라고 하면 시신에 입히는 삼베 재질 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