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非對面).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말뜻에 충실하게 따른다면, 지난 학기는 반쪽짜리 비대면 강의였다. 교수님은 얼굴이 아닌 검은 화면과 마주했고, 학생들은 교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불공평하다. 학생이 편하게 누운 채 강의를 듣는 동안, 교수님은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보이지 않는 얼굴들과 눈을 맞춰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니.○…일찍이 함무라비 법전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짐작하건대, 교수님들도 괘씸하셨던 건 아닐까. 그래서 이번 학기부터는 다 같이 캠을 켜자고 하신다. 이에 교
○…다들 ‘집’ 수강신청 잘 마무리했소? 그간 수강신청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오. 아침에 PC방 가고, 서버시간 확인하고, 광클하고. 올클이라도 하면 다행이오. 매번 실패하고 정정하는 게 반복 또 반복. ○…금번 수강신청이 낳은 강제적 평등에, 그간의 수고가 부질없는 체력 소모였다는 생각이 들었소. PC방이든, 집이든 결과는 같았소. 누군가는 올클했고, 누군가는 실패했을 테요. 그러니 이부자리 펴놓고 하는 말이오. 이제부터 모두 집에서 수강신청하는 것은 어떻겠소?○…경쟁은 늘 피로를 동반하오. 무엇을, 그토록, 낫게 하기 위해
○…AI가 교양 과목을 추천해준다 하오. 이른바 ‘AI 선배’의 탄생이오. 새끼 호랑이들에겐 ‘인간 선배’보다 더 선배 같을지도 모르겠소. 얼굴도, 몸도 없지만, 그건 만나본 적 없는 인간 선배들도 매한가지 아니겠소. 차라리 실용적인 정보라도 알려주는 AI가 더 유익할지도. ○…아, AI 선배님께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소. 재밌으면서 학점도 잘 주는 수업은 대체 무엇이오? 내 얼마든 사례하리다. ○…선배의 효용을 자문해보오. 아직까지야 AI보다는 알려줄 게 더 많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오. 수강신청 방식도 바뀌어,
대학정책연구원이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캠 학부생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대 학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실태조사는 본교의 교수학습, 경력개발, 창업 지원, 인 권, 성평등, 학생상담, 코로나 대응 등에 대한 학생들의 이용현황과 생각을 묻는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영어 설문도 제공된다. 설문조사 결과는 학생 수요를 반영한 교육정책 수립과 교육서비스 개선을 위해 활 용된다. 대학정책연구원은 “많은 학생이 실태조사에 참여해 의견을 보내주면 각 부 서에서 이를 토대로 확실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 방법은 추후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설립된 이래로, 44개의 자회사를 설립했고 총 208억 원 규모의 펀드들을 관리하고 있다. 창업에 나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을 투자를 통해 지원하고,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본교 기술지주회사 장재수 대표를 만나 현황과 목표를 물었다.- 기술지주회사는 어떤 곳인가 “대학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창업과 교원·학생 창업에 특화된 전문 투자·육성 기관이다.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우리는 기술을 가장 먼저 본다. 보유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부터
대학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교원창업. 본교는 창업에 뛰어들 교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이 교육·연구 기능을 넘어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대학재원을 확보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본교는 회사 지분의 일부를 학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교원창업을 지원하는데, 교원창업이 성공해 지분 가치가 올라가면 대학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본교 교원이 학교의 도움을 받아 창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산학협력단 기술사업부가 주관하는 교원(실험실) 창업 방식을 택하거나 본교 기술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를 설립해 창업에 나설
2개와 1개. 이번 학기 각각 서울캠과 세종캠에 개설된 군 e-러닝 강좌 수다. 서울캠의 군 휴학생은 핵심교양인 ‘감정과 삶’과 공과대 전공선택인 ‘데이터과학기초’만을, 세종캠은 정부행정학부의 전공선택인 ‘공공감사론’만을 수강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군 복무로 인한 학업단절을 극복하고 복무 의욕을 증대하기 위해 군 e-러닝 제도가 시행됐지만, 시행 초기부터 지적된 개설 강좌 부족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절대적인 강의 수가 부족하다. 2017년 2학기부터 학기마다 서울캠에서 개설된 군 e-러닝 강좌는 2개에서 4
새내기들만큼이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캠퍼스로 돌아온 군 복학생들이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단절된 대학생활이 누구보다 간절했을 그들이다. 짧게는 21개월, 길게는 24개월. 군대에서 보낸 시간은 세상 물정 모르고 놀던 풋풋한 남학생들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군 복학생 19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기억 리셋, 잠깐 새내기처럼 군 복학생도 새내기처럼 캠퍼스의 낭만을 꿈꾼다. 애인을 만들고, 동아리에 들어가고, 교환학생을 가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원장=이우균 교수, OJERI)의 2020년도 연구단 과제발표회가 14일 오후 문숙의학관 윤병주 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OJERI 설립에 50억 원을 기부한 민남규(농화학과 66학번) 자강산업 회장과 박현진 생명대 학장 등 교수와 학생 40여 명이 참석했다. OJERI 산하에는 각각 △기후변화 복원력 △생태계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폐기물 △물 복원력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WFE Nexus(물·식량·생태계 복합체)의 5개 연구단이 있다. 이날 발표회에선 지난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
성전환 부사관 강제 전역, 기무사 계엄령 문건, 공관병 갑질 논란 등 군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이 언론지상을 장식할 때마다 등장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바로 ‘군인권센터’다. 2009년 설립 이후 군인권센터는 군대 내 발생한 인권 침해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지원하는 인권 침해 상담 수는 1년에 1500건. 하루 네다섯 건씩 상담이 들어온다. 김형남(정치외교학과 09학번) 교우가 군인권센터에서 일한 건 올해로 4년째다. 처음엔 센터를 찾은 피해자들을 상담하다 기획정책팀을 거쳐, 올해부터 사무국장을 맡았다. 10여 명의 상근활동가와 함께
근로기준법은 제조업 기반 보호법 근로환경 고려한 탄력성 필요해 음식 배달을 원하는 시간에 하고(배민커넥트), 택배도 자가용으로 운반할 수 있는(쿠팡플렉스) 시대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노동 형태가 범람하고 있지만, 이를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논의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지순(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노동법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물었다. - 노동법은 다른 법과 비교해 어떤 차별성을 갖나요 “노동법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법과 달리 ‘근로자’라는 특정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