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경의선 홍대입구 출구를 빠져나오면 난잡한 그래피티들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공사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격리 목적으로 세워둔 판넬에는 크고 작은 그래피티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자전거 보관소, 쓰레기 통 옆빠르게. 대충대충.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그린 그래피티를 ‘태깅(Taging)’이라고 부른다. 태깅은 슬럼가의 갱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역임을 명시하기 위해 새겨둔 것에서 유래됐다. 태깅은 예술이라기보다 낙서에 가깝다. 압구정 나들목합법적으로 그래피티를 그릴 수 있고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경연
“야 이것 봐라 아직도 달고 있네.”“언제까지 할 거냐 이거?” 친구들이 말했다. 내 가방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보며. 순간 나는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두 귀를 의심했다. 친구들과 내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곳은 안산. 친구들과 내가 함께 자란 고향.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단원고가 있는 동네다. 티내지 않았지만, 내심 화가 났다. 적어도 안산에 사는 우리에게는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합동 분향소에서 맡았던 무거운 향냄새가 아직 또렷이 남아있는데. “리본 달고 있는 게 뭐 어때서? 나는 오히려 너희가 이해 안
작은 돌고래. 보랏빛 초승달. 눈이 맑은 고양이. 그리고 노란 리본까지. 타투가 변하고 있다. 과거 온몸을 휘감으며 위화감을 주던 타투는 이제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나만의 액세서리가 됐다. 젊은이들은 행복한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타투이스트를 찾아간다. 영원한 기억을 위해 아로새기다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권민정(여·35) 씨의 오른쪽 발목에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권 씨는 반려견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타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저희
문신사법 두고 논의만 계속정부, 신직업 육성계획에 타투 포함철저한 자격요건과 제도 정비 필요 타투는 더 이상 음지의 문화가 아니다.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타투는 패션 액세서리이자, 개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타투를 시술받기 위해선 여전히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타투샵을 찾아 가야 한다. 국내에서 일반인 타투 시술은 현재 불법이다. 국제 타투대회 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타투지만, 국내 타투이스트의 발목에는 아직도 불법이라는 낙인이 새겨져 있다. 제자리 걷는 타투 합법화 논의타투 합법화의 논쟁
“안전한 시술을 통해 타투를 몸에 새겨 행복한 추억을 갖는 것. 이게 앞으로 우리가 이뤄내야 할 타투 문화인거죠.” 성형외과 조명신(남·49) 원장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타투이스트 의사다. 현재 국내엔 타투를 시술하는 이는 많지만, 타투를 합법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현행법상 타투 시술은 의료 행위로 구분되고 타투 시술을 하는 의사는 적기 때문이다. - 의사의 신분으로 어떻게 타투 머신을 잡게 됐나“타투이스트가 되기 전까지 저는 타투 제거를 주 업무로 하던 외과의였어요. ‘차카게 살자’ 같은 문신이나, 헤어진 연인
한 번 새기면 지울 수 없는 타투. 그래서 더 고민되는 타투. 타투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 모른다면 잘 찾아왔다. 현직 타투이스트들에게 조언을 구해 타투를 시술받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을 정리했다. 첫째. 타투숍의 위생을 철저히 체크하자타투 시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위생’이다. 특히 머신에 사용되는 바늘은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새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작업자가 눈앞에서 밀봉된 1회용 바늘을 뜯어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가격이 비싸지 않아 바늘을 재사용하는 타투이스트는 드물
요즘 가장 핫한 음악 장르를 꼽자면? 단연, 힙합이다. 신사에서나 홍대에서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비트와 함께 힙합이 흘러 나온다.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은 힙합은 음악 장르에 그치지 않고 먹거리로, 패션으로, 학문으로 젊은 세대에게 스며들고 있다. 힙합이 삶을 향유하는 하나의 태도이자 방법이 된 것이다. 힙합, 청년의 문화가 되다 혜화동 로터리의 골목길에 위치한 어느 식당에는 힙합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홀에는 미러볼이 반짝인다. 박성훈(남·33) 씨가 운영하는 힙합 식당 아워프레임이다. 어렸을 때부터 힙합에 매료됐던 박 씨는 4
‘날 보면 군대에서도 뒤로 할 걸 국가안보, 여성의 동성애는 분명 나로 인해 감소, 왜냐면 내 Flow에 흥분하거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힙합 아티스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크리스천 래퍼라고 소개한 비와이가 에 출연해 동성애자 비하를 암시하는 가사를 발표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힙합이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끊임없는 힙합 속 혐오 논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뒤틀린 남성성, 어디서 시작됐나 디스(disrespect, dis)는 더 이상 낯선 콘텐츠가 아니다. 매 시즌 인기를 끌
“Put your hands up! 손 머리 위로!!” 관객석을 향해 아티스트가 외친다. 관객은 탄성과 함께 핸드사인을 지어 올리며 아티스트에게 호응한다. 힙합에서 핸드사인(Hand sign)은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는 레이블과 크루를 상징하는 일종의 수신호다. 레이블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힙합 기획사의 개념이고, 크루는 아티스트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다. 각각의 레이블과 크루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칭과 핸드사인이 있다. 관객은 멋진 공연을 보여준 아티스트에게 리스펙트의 의미로, 혹은 레이블과
영화 의 한 장면이다. 분노한 헐크와 아이언맨 헐크버스터가 도심 한복판에서 건물과 차량을 때려 부수며 전투를 벌이는 상황. 토니 스타크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헐크를 피해 비행하던 중 빈 건물 하나를 발견한다. 건물을 바라보자 슈트 속 화면에는 건물주, 가격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토니는 그 자리에서 건물을 사들이고 빈 건물로 장소를 옮겨 헐크와의 난투를 이어간다. 영화 속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 스마트폰으로 도로를 비추면 건물명과
포켓몬GO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VR과 AR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다가올 가상현실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하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락 디지털문화연구소 이장주 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VR과 AR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지금까지 있던 현실에 새로운 현실이 추가됐습니다.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바쁘다 보면 인간관계가 협소해지고 피상적이기 마련입니다. SNS의 연결감에 현실감을 더한 강력한 현실들을 관리하느라 친구나 가족들과의 면대면 소통이 약해질 가능성이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때쯤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 약속 시간보다 15분이나 늦어버렸다. 날도 더운데 부모님은 굳이 버스가 멈추는 터미널 밖 긴 의자에 앉아 계셨다. 석 달 만에 보는 아빠의 머리는 더 벗겨져 있었고, 더 하얘져 있었다. 귀농이란 게 얼마나 힘든 일이길래 머리가 순식간에 하얘졌냐고 물었더니 그냥 염색을 안 한 거란다. 부모님이 내려오신 시골에서 아빠는 도시에서 살 때처럼 가발을 쓰지 않았고 염색약조차 필요 없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타보는 아빠 차. 앉으면 엉덩이가 길에 닿는 느낌을 주는. 오래된 차 안에서 환기가 안
29대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의 1학기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작년 11월 단일선본으로 출마해 72.8% 찬성률을 기록하며 당선된 승승장KU는 △분교제도 폐지 △기숙사 통금정책 변경 △복합문화 시설 신축 등을 약속했다.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은 당선 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약속한 공약들을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은 세종총학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전한 학생들의 무관심 전
본교가 4월에 발생한 일본과 에콰도르 지진피해를 돕기 위해 피해국 주한 대사관에 각각 구호성금 5500만원을 전했다. 염재호 총장은 5월 25일에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을 5월 31일에는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각각 성금을 전달했다. 염재호 총장은 성금을 전달하며 “연이은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어 고통을 겪는 분들이 하루 빨리 삶의 터전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본교는 교무위원 5만원,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과 사무직 부(팀)장 3만원, 차장 이하 직원 2만원 씩 5월 임금에서 공제해 성금을 모았다.
세종캠퍼스의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 RC) 첫 학기 시범운영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 세종캠퍼스의 RC는 각 하우스가 목표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외부인 초청특강과 통합수업, 분반 토론, 경진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RC를 수강한 다수의 신입생은 재학생 멘토와의 교류가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됐지만, 늦은 시간에 강의가 진행돼 불편했다는 등의 의견도 냈다. 활발한 교류로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수업과 함께 진행된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신입생들은
전국 이공계 교수와 학생들이 국방부의 ‘산업기능, 전문연구 요원 대체 복무제도’ 폐지 결정에 반대 입장을 확대하고 있다. 제도 폐지 철회를 위해 결성된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특대위)’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2023년까지 이공계 전문 연구요원들에게 부여했던 병역특례제도를 폐지하겠다고 16일에 밝혔다.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선발은 2019년부터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체복무제 폐지 계획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농심국제관 중앙광장에서 ‘KUSSO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세종 장애학생지원팀에서 주최하고 세종 사회봉사단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장애체험 프로그램 △KU-STUDIO 사진 전시회 △헌 옷 기부 행사로 구성됐다. 세종 사회봉사단은 이번 KUSSO 페스티벌에서 사회봉사단 활동사진을 전시했다. 또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휠체어 타기 △눈 가리고 지팡이로 길 찾기 △한 손으로 종이 접기 △거울보고 미로통과하기 등의 장애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장애체험 기획을 맡았던 윤종호(경상대 경영10)
독자 연구 가능케할 산학협력관학사구조 개편은 프라임과 무관 세종캠퍼스가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산학협력관, 창의교육관 등 네 개의 건물이 2018년도까지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부터 다섯 개 단과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선정규 세종부총장을 만나 세종캠퍼스의 발전 전략과 전망을 들었다. - 산학협력관 신설은 세종캠퍼스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산학협력관은 중이온가속기실험동 측면에 지어질 예정이며, 산학협력관 건설과 과기대 후면동 리모델링이 함께 진행됩니다. 30년 가까이 사용된
본교가 4월 14일과 16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 구호성금을 교직원에게 모금하는 과정에서 사전 동의 없이 모금을 진행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총무부는 9일 공문을 통해 구호성금이 5월 임금에서 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교직원들은 동의를 먼저 구하지 않고 성금을 걷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이번 일본, 에콰도르 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총무부는 교무위원 5만원,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 과 사무직 부(팀)장 3만원, 차장 이하 직원 2만원이 5월 임금분에서 공제된다고 개인 메일과 공문을 통해 밝혔다. 성금은 해당국 대사관에
자취생의 식탁에 신선한 채소가 올라오는 일은 흔치 않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 밥을 먹는 이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은 먼 얘기일 뿐이다. 어머니가 차려준 밥이 그리워질 때, 학생들이 찾는 식당이 하나 있다. 바로 조치원 신안리에 위치한 일품국수다.아파트 단지 옆에 위치한 가게의 문을 열면 여섯 개 남짓한 나무테이블과 깔끔하게 정돈된 그릇들이 눈에 띈다. 이곳의 유일한 직원이자 사장인 박선옥(여·53) 씨는 주문이 들어오는 동시에 조리를 시작한다. 국수 전문점답게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국수들이 적혀있다. 그중에서도 손님들이 가장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