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작품인 영화 ‘애정의 조건’을 아는 대학생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한국에는 1984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 작품감독각색여우주연남우조연 5개 부문에 걸쳐 수상한 수작이다. 한 여성의 일대기를 잔잔하게 그린 작품으로 가족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주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비정부기구(NGO) 토론회에 참석한 일본 여성운동가 마쓰이 야요리(松井耶依)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마쓰이는 신문사를 정년퇴직한 뒤 일본 우익의 공격에 맞서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을 민간 법정에 세우고, 역사 교과서 왜곡을 반대하는 등 보기 드문 일본의 지식인이었다. 인터뷰 당시 마쓰
지난 21일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직장의 신'이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세태를 풍자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다수 청년들이 대기업 정규직 취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드라마를 통해여실히 드러났다.'직장의 신' 종영을 한 주 앞둔 14일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들
“뭔 말인지 알지?”는 개그맨의 오정태의 유행어다. 2007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를 통해 선보인 이 유행어는 두 남자의 의사소통 부재에 대한 이야기다. 두 남자는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서로 “뭔 말인지 알지?”라며 불안한 마음에 확인만 거듭한다. 요
요즘 하루하루가 가장 힘든 사람은 공기업의 사장이나 임원일 것이다. 정부가 바뀌면서 내각의 인선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고, 이제 다음 차례는 공기업이다. 사장의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도 있지만, 나라가 소유한 공기업에서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임기란 허울일 뿐이다. 이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현직에서 물러나 새 자리를 물색하는 공공기관장도 있다. 버티는 이들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은 일주일 만에 6만명의 신청자를 모았다. 검찰총장의 직할부대로 권력형 비리사건을 전담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2년 만에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반면 주요 공약 중하나였던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논의
대한민국 대다수 대학의 비전은 ‘글로벌 인재, 글로벌 리더의 창출’인 듯하다. 몇 년간 대학 총장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해본 결과, 각 대학의 비전이나 총장 인터뷰 말미는 모두가 똑같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성을 갖춘 전문가로 키우겠다”였다. 지역을 넘어서 전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세계인을 만들겠다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30%로 늘리자는 ‘여성임원 30% 할당제’에 대해 기존 여성 임원들을 상대로 서울신문에서 최근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국내 30대 기업의 여성 임원들은 42.6%가 의무할당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48.9%가 여성 의무할당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할당제가 남성에 대
지난 19일 온라인을 통해 황당한 동영상 한 건이 유포됐다. 동영상에는 강원도 모 대학의 학생 50여명이 한밤 중 교차로 중앙에서 강강술래를 하며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강강술래를 마친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한 뒤 해산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거리 막기 미션완료'라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자랑스럽게 게재
3월이면 어김없이 대학 신입생 MT 사건사고가 각종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한다. 교육섹션 기자로 전국의 학교를 누비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기때문에 사건의 크기와 상관없이 안타까움이크다. 70년대 운동권 선배들의 사회적 고뇌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된 모꼬지가 현대로 넘어오며 퇴색된 탓일까?
출범하자마자 ‘식물정부’란 자의 반 타의 반 별칭이 붙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또다른 불만이 있다면 양성불평등 내각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으로 여성 장관도 많이 탄생하길 바랐던 여성계의 기대는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장관 2명만 여성으로 임명하면서무참히 무너졌다. 양성평등 내각은 프랑스의 올랑드 내각이나
직업의 선택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한 사람에게 노동은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먹고 살기 위한' 의무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청년 대부분은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기성세대
“집에 찾아오겠다질 않나, 새 남친한테 연락하겠다질 않나….” 전 남친의 ‘진상짓’에 스트레스 받은 친구가 하소연 했다. ‘너무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맞장구 쳐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성폭력 상담소 한 번 가보는 게 어때?” 한 남자
매년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설레던 기억이 난다.남들보다 먼저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했던 10여 년 전 나는 인생 최대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더 이상 나를 간섭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처음 맞아보는 온전한 시간에 하는 것 없이도 마냥 좋았다.그렇게 하루하루 기쁨에 겨워 살다보니 바람처럼 한 해가 넘어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올해 10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서울대 자퇴 학생이 369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0년 103명, 2011년 138명, 2012년 128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는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였다. “대기업에서 나와 외국에서 방황하고 있는 30~40대 한국인들을 많이 목격했어요. 해당 분야에서
‘진짜로, 살려주이소!’5년 전 자신을 ‘청년 백수’라고 소개하며,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뽑아 달라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찬조 연설이 나가고 ‘동원된 게 아니냐’며 그를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취업의 어려움과 어떻게든 그 문제를 국
일본 NHK 방송은 몇 년 전 아무리 일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해 큰 충격을 던져줬다. 홀로 남자 형제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두 개의 일을 하고 있지만 생활비 대기에도 빠듯한 어머니. 일자리를 구하려 발버둥치지만 1만 원 정도 되는 교통비가 없어 면접보는 걸 망설이는 구직자 남성.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삶의 수준은 빈
“친구들이 ‘다문화’라고 놀려서 학교에 가기 싫어요.”지난 봄, ‘우리 안의 제노포비아(인종 혐오)’ 관련 기사를 준비하면서 전해들은 다문화 가정 아이의 호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비교적 친숙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고 여긴 ‘다문화’가 아이들 사이에선 차별과 낙인의 언어
“뽑아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사실 좀 놀랐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회사 선배가 올해 수습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들은 말을 전하며 “정말 취업이 힘들긴 힘든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후반 입사한 선배들과의 점심 자리에선, 대다수가 ‘졸업 예정자&rsquo
충남의 한 고등학교는 잇따라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비평준화 지역에 속한 그 학교는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다. 고교입시 서열경쟁에서 밀려 떠밀리듯 온 학생들이다. 그들에게 학교생활 적응은 물론 학업성취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들이 사고 없이 3년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실질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