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기록은 정부의 행정을 남기는 증거이자 당대의 사회를 담는 기억이다. 유럽의 경우 혁명 이후 관리체계를 정비한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가기록 관리가 19세기 말 표준화됐다. 우리나라는 1999년에 이르러 서야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기록관리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시행한 만큼 기록관리체계가 아직까지는 부실하다. “우리나라의 낙후된 국가기록 관리체계는 시스템의 부재와 인식 부족이 결합한 결과”라고 지적하는 곽건홍 국가기록관리위원장을 만나 국가기록체계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 우리나라 국가기록관리
위잉위잉 흔들리는 청춘의 방황도 이제 그만둘 때다. 4인조 밴드 ‘혁오’는 작년 발매한 EP 앨범 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관해 얘기한다.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한 이들에겐 위로를, 지구상 모든 연인의 사랑에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잔잔한 기타 도입이 인상적인 5번째 트랙 에서는 깊은 우정과 화해를 노래한다. 여러 사람이 원을 그린 채로 빙빙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놀이. 혁오가 잃어버린 우정을
후견인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후견감독인이다. 기본적으로 후견인의 관리·감독은 법원이 담당하지만, 좀 더 일상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법원의 직권 혹은 피성년후견인, 친족, 성년후견인, 검사, 지방자치단체장의 청구에 따라 후견감독인을 선임할 수 있다. 후견인 및 후견감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온율 배광열 변호사는 “후견인이 피후견인의 의사를 존중해 후견사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후견감독인의 중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 후견감독인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후견인의 일상적인 직무를 감독하고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 42.1세. 한국의 허리가 굽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4.7%에 달하고, 이 수치는 2060년에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이에 정부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포하고 작년 9월부터 ‘치매공공후견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사업이 실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홍보 부족과 복지시설·공공기관 등으로 분리된 업무 시스템으로 인해 이용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합된 관리체계로 이용률 늘려야
58만8843명과 74만8945명. 각각 작년 기준 지적, 뇌 병변, 자폐성, 정신 장애인 수와 65세 이상 치매환자의 수다. 130만이 넘는 수의 사람들이 주변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민법에서는 이들이 사회에 어울려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년후견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성년후견제도의 기본 취지는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후견인을 선정해 그들을 지원하게끔 하는 것이지만, 후견인이 피후견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리가 아닌 ‘자기결정권 존중’ 2013년 7월 도입된 성년후견제
수수한 옷차림에 아직은 앳된 분위기지만, 랩 하는 모습은 프로 못지않다. ‘안병웅’은 시들시들한 ‘쇼미더머니’ 시즌 8에 단비 같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1차, 2차, 3차 경연을 뚫고 올라왔지만, 끝내 프로듀서들에게 방출 당하고 말았다. 반면 경연에서 지고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프 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래퍼 중에는 그들 중 몇몇이 이끄는 레이블에 속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래퍼들의 세계에서도 인맥은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 씁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하며 병리학
이이언의 음악이 풍겨내는 특유의 음울함은 다른 가수들에게선 찾기 힘든 그만의 매력이다. 그런 그가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 이능룡과 만나 프로젝트 그룹 ‘나이트오프’를 작년 결성했다.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지만, 첫 번째 EP 타이틀곡 에서 느낄 수 있듯 여전히 ‘외투 위의 먼지’ 같은 사소한 우울을 다룬다. 같은 단어라도 이이언의 가사에선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노래에서 그가 말하는 ‘잠’도 꿀맛 같은 단잠보다는 현실을 잊으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라는 간절한 부탁이 사실은 영원한 휴식을 바라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에게 우편과 예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학정보통신부 소속 정부기관이다. 우정사업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게 우편, 예금, 보험사업이 각각의 특별회계로 운영되고 있다. 우정사업에 신축성을 부여하고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현재는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적 부담만 짊어지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된다. 이에 현재 정부 조직으로 운영되는 우정사업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적 부담만 가중된 우정사업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국가의 회계는 일반회계와
지난 6월 19일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A 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배원의 사망 소식이 생소한 뉴스는 아니다. 매년 평균 20여 명의 집배원이 과로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인력 부족에 따른 과중한 업무이다. 일반통상 우편은 줄고 있지만, 집배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 배달해야 하는 등기와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이 계속 적자라며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언제부턴가 집배원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편지를 건네며 고객들과 주고받는 안부 인사 한마
‘낮’ 다양한 재미에 몸을 맡겨봐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이다. 민주광장 곳곳에서 풍기는 기름진 냄새가 배고픈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곱창부터 시작해서 코코넛 새우, 케밥 등 이색적인 먹거리의 향연 속에서 꿋꿋이 한 자리를 차지한 ‘칵테일 팩토리’ 부스가 눈에 띈다. 이과대 15학번인 이 모씨는 축제 첫날부터 이틀 연속 칵테일을 사 먹었다. “먹을 것만 가득한 가운데 이렇게 칵테일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어 기뻤어요. 한 잔에 55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아쉽지만, 나름 만족스러워요.” 축제는 학생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
사회봉사단(단장=어도선 교수)이 4.18기념관 앞 부스에서 21일과 22일에 ‘KUSSO 한마당’ 부스를 열었다. ‘KUSSO 한마당’은 그린플랜트, 목화 프로젝트 등 5개의 이벤트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다. 이번 행사의 총 책임을 맡은 김하람 사회봉사단 11기장은 “축제 기간이기도 해서 평소 봉사하던 프로그램에 놀이적인 측면을 추가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22일 오후 2시, 플라스틱 컵을 하나씩 들고 그 안에 흙을 채우는 ‘그린플랜트’ 테이블 단원들의 손길에 조심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린플랜트는 일회용품 사용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씁쓸한 모습도 있었다. 축제 첫째 날인 21일 오후 장애인권위원회(위원장=이선영) SNS에 ‘이동권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본적인 권리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회관 중앙계단 근처 장애인 주차구역 위에 세워진 무대와 부스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선영 장애인권위원장은 “글을 올린 후 한 시간 뒤에 총학 인권연대국장에게 연락이 왔다”며 “총학과 축제준비위원회 측에서 수요일 오전에 학생회관 무대 쪽 장애인 주차구역을 비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전에 이미 장애인 주차구역을 지켜달라고 총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