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선거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이를 두고 운치 있는 비전이라며 호평했다. 알콩한 저녁일과를 돌려주겠노라는 그의 구호는 현대인의 공허함을 채워주었다. 손 고문이 경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그의 슬로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화체육관
19세기 러시아 이동파 화가 바실리 수리코프의 작품 . 17세기 러시아정교의 대분열을 다룬 이 작품엔 종교개혁에 반대한 구교도 분리파 모로조바 부인이 연행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 그림 귀퉁이에서 거지 행색의 늙은이 한 명이 눈에 띈다. 모로조바 부인을 향해 성호를 긋고 있는 그는 바보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聖人) &
지난해 연초부턴가 본관 앞에서 진기한 풍경을 연출해내던 텐트는 몇 달 전 민주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주광장을 지나면서 이제 학생들이 삼삼오오 텐트 안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도 있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김영곤 전 본교강사의 농성이 2년 가까이 지속되는 데에는 이와 같은 학생들의 관심
영어 잘하는 할머니, 커피 파는 총각, 구두 닦는 아저씨. 이들은 모두 KBS 교양프로그램 의 주인공이다. 어디서 강연 한번 해본 적 없이 700명 앞에 선 주인공들은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멋쩍은 웃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이들의 투박하기 만한 이야기가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왜일까. 이
혹자는 “강연계에서 으뜸으로 치는 A 교수가 정작 학교에선 맥을 못추더라”고 말한다. “작은 유머에도 뒤로 넘어가는 청중들과 졸음을 못 이기고 앞으로 넘어오는 학생들의 대비가 그렇게 뚜렷할 수 없더라”고. ‘강연 100℃(K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rsquo
가수 싸이의 의 세계적 열풍과 대표되는 K-POP의 해외진출, 수십억 원의 판권을 받고 수출하는 한국드라마 등 어느 때보다 한국문화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까지 국내 문화정책을 관장하고 학교로 돌아온 최광식(문과대 한국사학과) 교수를 만나 ‘문화선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mg보다 높다.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며 20대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989mg으로 기준치 보다 2배보다 높은 수치다.20대가 짜게 먹는 것은 50~60대보다 더 위험하다. 20대의 혈압이 올라가는 속도가 60대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인 김
1975년 교우회 부회장을 지낸 이희봉 교우는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의 세 가지 자격요건을 제시했다. △교우회를 순수하게 동창집단으로 이끌 수 있는 덕망 있는 인물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 △학교 경영의 조정자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권위 있는 인물. 이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자신을 점검한다는 주선회(법학과 65학번) 신임교우회장을 만났
정대후문에서 하숙을 했던 나윤수(경영대 경영11) 씨는 계약기간 1년이 지나자마자 기숙사로 이사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A씨와의 잦은 마찰 때문이었다. 나 씨는 “‘하숙방에서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는 건 기본 예의지만 이렇게 까진 아니지 않느냐”며 “옆방에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항상 신경이 쓰여 방에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지 1주일. 차량 주위로 수 십 개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포탄이 땅에 떨어지면서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고 여기저기서 다급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이 날 탈레반의 공격으로 김천호(48) 소령은 가까이 지내던 사병을 잃었다. 탈레반의 공습을 피해 깊숙한 지하 벙커에 숨기도 여러 번. 한번 지하벙커에 들어가면 반군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기약
“무서웠죠. 평소에도 장기기증은 꿈도 못 꿨어요. 그런데 엄마잖아요. 그 때 못하면 평생 한이 될 것 같았어요”장기이식의 수혜자가 가족지간이더라도 수 시간에 이르는 대수술을 선뜻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11월 간경화를 앓는 어머니에게 간을 공여한 윤정희(정책대학원) 씨도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어머니를
할머니 댁에서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다. 강아지들이 뛰노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다짜고짜 집에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빠가 간간이 보내주는 사진으로 위안 삼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로부터 강아지를 모두 분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쉬워하는 내게 엄마는 “강아지들이 우리 손을 너무 타면 새 주인에게 가서 적응을 잘 못한다&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