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1세기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 오늘 80주년의 축제에 우리는 모였읍니다. 자기확인을 통한 끝없는 자기희생의 결의를 다짐하면서,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의 교가를 다함께 부르고, 민족시민의 이름으로 민족시민을 위하여 미래의 영광을 기약하는 축배를 높이 듭시다. (1895년 4월 29일 고대신문 996호 2면)
지나버린 기억들, 기억하고 싶은 장소들, 보고싶은 사람들... 살다가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어떻게든 머릿속에 떠올려 보는 것도 좋지만, 생각나는 것들을 서툴게라도 그려보면 그리움이 조금은 사그라들기도 한다. 서툰 솜씨도 나만의 작품이 되는 곳, 성신여대 그림카페 ‘그리기 좋은 날’로 발길을 옮겨보자. 성신여대입구역과 이어지는 동소문로 번화가 사이사이, 수많은 골목들 중 이름 모를 한 틈으로 접어들자 소음을 뒤로하고 거짓말처럼 침묵이 찾아온다. 어두운 골목을 잠시 거닐면 깜빡이는 조명 속에서 캘리그래피로 멋을 낸 ‘그리기 좋
세계적인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세상에 선보이는 무대인 SCI(Science Citation Index)에 국내 학자가 편집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 국내 학자로는 최초로 SCI급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은 김강태(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다. 복소미분기하 권위자인 그는 복소미분기하학을 포함해 여러 분야의 수학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수학은 ‘정직한 학문’이라는 김강태 교수를 포항공대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기하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기하학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학문입니다.
학부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녹지캠퍼스 안쪽에는 거대한 한옥 건물이 숨어있다. 화정체육관 바로 옆, 담장에 둘러싸인 한옥 양식의 건물은 한국문화를 비롯해 현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연구하는 교내 유일의 종합 한국학 연구기관인, 민족문화연구원(원장=김형찬, 민연)이다. 민연이 연구하는 한국학은 넓은 의미에서 한국 고유의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유 장서 8만여 권, 소속 연구자 120여 명, 지금까지 수행한 연구과제 4200여 건. 그 방대함을 자랑하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을 찾았다. 올해로 62년, 민연의 역사 1957년,
제33대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으로 구자열(경영학과 72학번) LS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구자열 신임 교우회장은 고대정신의 시대적 의미 모색을 기반한 ‘교우들의 화합’과 학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학교, 재단, 교우가 솥의 세 발이 돼 모교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교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토대로 역동적인 교우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자열 교우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제33대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으로 취임하시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33만 고려대 졸업생을 대표하게 돼 무한한 영
농촌 사회에도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하나둘씩 농업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평택시민의 2%가 소비하는 쌀을 재배하겠다’는 포부로 벼를 재배해 연 2억 5천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용감한 농부들’의 정연우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용감한 농부들’의 대표로서, 한국농수산대학교 현장 교수로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농업에 뛰어들게 됐나 “농부가 요즘 10~20대들에게 각광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벌레가 사는 흙을 만지며 일을 해야 하기 때
사람의 뇌는 왜 주름져 있을까. 뇌가 펼쳐져 있을 때보다 뭉쳐있을 때 더 많은 신경세포를 수용할 수 있어서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고등동물일수록 뇌의 주름이 많다고 한다. 학생회관 416호에는 매주 월·금 저녁마다 전략적 사고를 거듭하며 뇌의 주름을 하나씩 늘려가는 보드게임 현장이 펼쳐진다. 바로 중앙보드게임동아리인 ‘뇌의주름’(회장=김성현)의 정기모임(정모)이다. 새벽 동이 트는지도 모르고 몰두하게 만드는 보드게임의 매력을 찾아 나섰다. 때로는 경쟁하며, 때로는 협동으로 4월 29일(월) 오후 6시, 학생회관 416호가 왁자지껄
은퇴 이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돌아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30대 이하의 영농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고령화로 침체돼 있던 농촌에 젊은이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생소한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젊은 층의 귀농과 귀촌을 적극 장려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력으로 승부수 던져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30대 이하 귀농 인구는 2013년 1174명에서 2017년 1340명으로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래농업의 중추가 될 수 있는 청년 농업인의 육성
“정당정치는 왜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가?” 지난 4월 29일 오후 2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정경관 503호에서 ‘정당, 정치와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던진 화두다. 최근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등과 관련한 유 의원의 행보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증명하듯, 자리가 없어 뒤에 서서 특강을 들을 정도로 200여 명의 학생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유승민 의원은 정당에 대해 말하기 전‘이즘(ism)’과 ‘이데올로기(ideology)’에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최근‘특정 이념에 매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정연한 대열을 갖춘 무리가 무대에 오른다. 심장을 뒤흔드는 리드미컬한 음악이 공기의 흐름을 바꿔 놓으면, 시선을 빼앗는 강렬한 무대가 시작된다. 중앙스트리트댄스동아리 KUDT(회장=박수현, Korea University Dance Team)는 매년 본교 축제의 중심에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다. 완벽함 뒤에 숨어 있는 치열한 연습과 춤을 향한 애정으로 온종일 불 꺼지지 않는 그들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작은 스피커로 시작한 춤꾼들의 터전 KUDT는 거울도 없는 지하에서 작은 스피커 하나와 함께 출발했다. 1998
‘억울하게 미얀마 교도소에 갇혀있는 아버지를 구해주세요.’ 최병준(건축학과 77학번) 교우가 미얀마 감옥에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4월 15일 본교 커뮤니티 ‘고파스’에 게시됐다. 최 교우는 구속된 지 76일 만인 4월 23일 네 번째 보석신청이 승인돼 석방됐지만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다. 1일 오전 최병준 교우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귀국했으며, 다음 재판은 2주 뒤에 열릴 예정이다. 사건은 미얀마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의 골조공사에 참여한 세 회사 사이에 민사 분쟁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공사비를 지급하는
제32대 세종총학생회 ‘지평’(회장=이비환, 세종총학)이 지난달 30일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찾아가는 총학생회’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회관 주차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학의 공약 이행사항과 사업추진현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려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비환 세종총학생회장은 “지평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라며 “당선 후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이 있지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4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총학생회’ 부스 운영에는 ‘지평’ 소속인 공공정책대학과 문화스포츠대학의 학
하네다 마사시(羽田 正) 도쿄대 부총장의 강연 ‘와 그 후’가 4월 12일 오후 3시 본교 아세아문화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50여 명의 교수와 학생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새로운 인식’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시아 지역 해양사 연구의 대가인 마사시 교수는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장을 지냈고 , 등의 저자로도 국내에 알려져 있다. 2011년 발간한 저서 를 통해 역사가 집단에 대한 귀속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목요일 저녁 8시, 땅거미가 내려앉아 밤하늘이 어둑어둑해졌다. 시끌시끌했던 캠퍼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침묵에 잠긴 시간이다. 그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어렴풋한 목소리가 어두운 정적을 깬다. 홀린 듯 소리를 쫓아가 보면 목소리는 점점 많아진다. 그럴듯한 근거를 대가며 상대에게 각자의 주장을 설득시키려는 그들의 목소리는 확신에 가득 차 있다. 각자 다른 의견의 목소리들이 한데 모여 있는데 제법 잘 어우러지는 게 재밌다. 토론동아리 ‘코기토(회장=정소영)’의 매력이다. ‘다 함께’ 토론을 만들어가요 코기토에는 ‘다 함께’의 철학
고연전.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 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다. 한 세기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두 명문 사학의 대결은 스포츠를 넘어 젊음과 열정을 분출하는 축제로 승화했다. 양교 학생들은 고연전 응원이라는 열광적인 문화체험을 통해 특별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 고연전 성적에 양교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4년 5개 종목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고려대는 이듬해 ‘오대빵’을 출시하며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안타깝게도 최근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본교는 2017년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정기고연전 패배를
“길가에 핀 풀꽃의 이름,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의 이름을 많이 알고 계신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테다. 주위의 다양한 동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작은 존재에 대해 무심해지기 일쑤다. 도시인들이 점점 더 자연과 멀어지는 요즘 ‘생태’의 대중화를 목표로 매주 각지의 산과 강을 찾는 이들이 있다. 전국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생태연구회 ‘열두루달(회장=김진서)’의 탐사 현장을 동행했다. 생태 지식을 다지는 세미나 열두루달은 2012년 DMZ 생태계 조사‧연구 활동을 수행하던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40만원까지. 디자인조형학부 재학생들이 하나의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 지불하는 재료비 규모다. 디자인조형학부 학생들은 ‘예체능계열’로 분류돼 다른 학생들보다 비교적 많은 등록금을 납부하지만, 수업 중 실습부터 졸업전시회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비까지 여러 추가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수업부터 졸업까지, 부담스러운 비용 디자인조형학부는 전공 특성상 교육과정에 재료를 이용해 조형물 등 실제 작품을 만들어내는 실습수업이 많다. 과제의 빈도와 개인의 작품 제작 과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지만, 보통 한 수업마다
“미결제 대금에 대한 회칙위반 여부 검토해야(이진우 현 부총학생회장)”, “충분한 소명기회 부여받지 못해 유감(김태구 전 총학생회장)” 4월 14일 소집된 2019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정기회의(의장=김가영, 전학대회)에서 제50대 총학생회 ‘ABLE’의 집행기구 이월금 관련 회칙위반 여부 안건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회칙해석에 대한 각 대의원들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았고, 전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소명기회가 부족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돼 결국 해당 안건은 철회됐다. 이외에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민주학생기념사업회 특별기구
파랗게 드리운 하늘아래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교정을 거닐다 보면 저 자신이 분명 행복한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덧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지도 20년이 되어갑니다. 고려대학교는 저 개인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수많은 선배와 동기, 그리고 후배들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있었을 당시보다도 졸업 후 경험한 고대인으로서의 경험은 실로 감동 그 자체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려대학교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저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1905년 교
고려대학교 개교 114주년을 고려대학교 직원 모두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려대학교는 1905년 나라가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구한말,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교육으로써 나라를 구하자는 건학이념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육구국의 고대정신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4.18 의거와 군사독재에 저항한 6월 민주화투쟁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그 빛을 발휘하였습니다. 이는 비단 민주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이 산업이 고도화되고 4차 산업혁명 사회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산업계 각 분야에서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