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사람들이 난생 겪어보지 못했던 전염병에 위기를 맞았고, 코로나19는 당최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 나에게도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는 피부로까지 스며들었다. 우선 안암동의 상권이 무너지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음을 목격했다. 물론 이때까지의 안암을 생각하면 상권 교체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으나, 이제껏 근근이 버텨오던 점포들의 몰락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자주 가던 단골집 사장님이 임대료를 내고 나면 빚만 한 덩이 남는다며 눈물지으시는 모습은 나에게 처음 보는 세상의 그림자였다. 고향에서 장사
올해가 마지막 고연전이었을 빙구, 럭비, 야구부의 주장들에겐 이번 정기전의 취소가 더욱더 아쉽게 다가왔다. 각 주장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선수들이 펼쳐나갈 앞으로의 필승, 압승, 전승을 응원하고자 한다. 이 영상을 통해 고연전 취소가 아쉬운 학생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제작 | 김민영·김소현·이윤 기자 press@
본교가 개교 이래 처음 실시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38개의 사항을 지적받았다.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제반과정과 행정운영에 대해 학교 당국은 진지한 성찰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4일 교육부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감사총괄담당관 등 20명을 파견해 감사를 실시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감사결과 처분서에선 1번 일반경쟁 입찰대상 구매 수의계약 체결부터 38번 의약품 계약 절차 미준수 까지 다양한 내용을 지적해 놓았다. 시중의 여론에선 교수들이 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는 평균 4억 3191만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이중 부채가 7910만 원으로 순자산은 약 3억 5000만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1년 전인 2018년 대비 2.7%가 증가한 수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니 가구별 자산 평균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게다. 내친 김에 소득 통계도 보자. 2018년 대한민국의 가구 평균소득은 5828만 원이었다. 2017년 대비 123만 원이 늘어난 수치이고, 월평균으로 나누어보면 486만 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단지,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미래에 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미래가 현재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래를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미래학자들이 저술한 미래예측서들은 미래의 실제 모습보다는 그 책이 집필될 당시의 현재 모습을 더 잘 드러내 주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으로 비행기,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심장이식 수술 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과학자들은 셀 수도
“코로나 사태 이후로 포장 주문이 3배 늘었어요.” 본교 주변에 위치한 식당인 ‘석이네 초밥집’ 사장은 포장으로 인한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난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최용준(남·21) 씨는 한 달에 한 두 번꼴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다가 “최근엔 사나흘에 한 번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달과 포장이 급증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재활용가능자원 발생량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11.2% 상승했고,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류는 15.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회용품 배출이 증가하는
지난 11일, 사흘간 접속이 불가능했던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가 2대 운영자의 등장과 함께 운영을 재개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성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의 신상을 임의로 게시하는 신상 공개 사이트다. 지난 3일 해당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본교생의 사망으로 ‘사적 제재’ 논란이 불붙자,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고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가 급진전했다. 디지털 교도소의 존재는 법체계가 아닌 일반 대중이 자의적으로 범죄자로 특정된 이를 응징할 때 발생하는 모든 해악을 보여줬다.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본교생, 스스로
안녕하세요. ‘고려아연’이라는 제련업계 기업에 재직 중인 13학번 서어서문학과 서형덕입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페인어가 필요한 수출사업을 하는 직장을 목표로 했고, 운이 좋게도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남미 광산의 광석을 구매 및 제련해 이익을 창출합니다. 저는 내수 및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기업을 들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민’이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첫걸음은 ‘종이에 스스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사진을 되짚어 보며 매 학기에 했던
글이라는 건 기억의 묘사이지만 시인 박상수의 글은 유독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느껴진다. 가물가물했던 기억을 지금 바로 내 앞에 가져와, 그때의 습도, 소리, 느낌을 상기시킨다. 이 시집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눅눅하다. 더운데 심지어 습하기까지한 여름. 시인 박상수는 자꾸 남겨진 기억들과 장소의 단어들로 장마철 빨래만큼이나 눅눅한 기억들을 꺼낸다. “제트 열차는 붐붐 길고 긴 트랙을 돌아 사라지고 어느새 내 곁엔 부서진 꽃잎과 같은 것이 플라스틱 잔해 같은 것이, (후략)” - 中 즐거운 순간은 언젠가 떠나고, 그 시
별점: ★★★★한 줄 평: ‘무모하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젊음의 특권’을 온몸으로 누리는 청춘들의 노래. , 으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또 다른 음악 영화 는 ‘젊음’을 무기로, 무모할 수 있을 때 무모했던 청춘들을 그렸다. 모델 지망생이라며 매일 학교 앞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라피나에게 반해,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싶어 멋있어 보이는 밴드를 얼렁뚱땅 결성해버린 주인공 코너. 그런 코너에 의해 아마추어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밴드 ‘싱 스트리트’는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를
뉴 노멀(New Normal)이 찾아왔음을 실감한다. 이제 모두가 자연스럽게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재택근무에 적응하는 중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물리적 공간의 변화가 우리의 관계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상사와 직원의 관계, 동아리 회장과 부원의 관계,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교수와 학생’의 관계까지, 미묘한 변화가 스며든다. 기존의 관계는 어땠을까? ‘강의실’이라는 공간을 떠올려보자. 한 뼘 정도의 높이가 되는 강단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 교수님이 있다. 그 한 뼘 아래, 학생들은 띄엄띄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