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에 학교 내에서의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아마 수강신청일 것이다. 우리 학교의 수강신청 정책은 선착순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잡지 못할 때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때,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를 사거나 다른 친구에게 부탁해 대신 수강신청을 부탁한다. 대리 수강신청을 한 뒤에는 학번과 전공제한이 풀리는 전체 정정기간에 강의를 주고 받는다. 수강신청을 잘하는 사람에게 미리 부탁을 하고 만약 그 사람들이 성공하게 된다면 부탁한 사람이 그 사람과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 취소와 신청
수강신청은 전쟁 같은 한 학기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초 만에 한 학기 동안의 삶의 질이 결정되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과정은 무엇보다 공정해야하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를 위협하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일비재한 것이 대리 수강신청이다. 단 1초만 늦어도 실패할 수 있는 강의가 존재하는데, 여러 개의 강의를 수강신청 하려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먼 강의들은 상대적으로 늦게 클릭하게 된다. 그런데 인맥을 대동해서 동시에 수강하고픈 모든 강의를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 남자는 사고로 장애를 얻은 영국 부호의 아들이고, 여자는 밝고 쾌활한 그의 간병인이다. 본디 사랑에 빠질 운명이 아닌 듯한 이들은 결국 사랑을 한다. 이렇게 보면 이 소설은 또 하나의 흔한 ‘캔디형’ 여자 주인공의 신데렐라 러브스토리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상당히 심오한 의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윌은 원래 ‘잘난 남자’였다. 하지만 한 번의 사고로 그는 장애를 얻고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삶을 잃는다. 기존 삶에 대한 짙은 향수와 현재 삶에 대한 회의를 이기지 못하는 그는
3월 초 사립유치원장들이 회원인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은, 투명한 회계 공개를 위해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사용하라는 교육부 지시를 거부하면서 유치원 개원 연기 투쟁을 선언했다. 뜻밖으로(?) 강경한 정부대응에 곧바로 꼬리를 내렸지만 강행되었다면 큰 혼란이 초래될 뻔했다. 이 사태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다수의 사립유치원장이 정부가 지원하는 유치원 운영비를 명품가방 구입, 해외여행 경비처리 등 사적으로 사용했음이 드러나면서 시작되었다. 국감 발표 후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다. 그 내용이 바로 에듀파인을 사용함으로써 회계를
초콜릿 색 푸들 콩알이는 콩알같이 까만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알이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들어요. 아침에 엄마가 “콩알아! 누나 깨워~”하시면 제 침대 위로 깡총 뛰어올라와 제게 뽀뽀를 하죠. 산책을 좋아하는 콩알이는 가족들의 대화 중 ‘산책’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이 똥그래진답니다. 콩알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공놀이입니다. 공놀이를 하고 싶을 때는, 공을 물어와 사람 앞에 두고 멀찍이 가서 공이 던져지길 기다립니다. 공을 기다릴 때의 콩알이는 조현우 골키퍼 못지않은 방어 자세를 선보입니다. 공이 던져지면 콩알이는 공보다 빨리 달
1978년 중앙도서관(신관) 개관식 모습이다. 그 뒤로 현 대학원 건물(구 중앙도서관)이 보인다. 당시 본지에서도 중앙도서관 개관을 기념하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의 성금으로 당당한 자태를 보이며, 새로운 석탑의 하나로 등장한 중앙도서관(신관). 학문을 향한 줄기찬 열망이 이곳에 모일 것이며, 민족을 향한 무한한 긍지가 이곳에서 싹틀 것이다. (1978년 3월 14일 고대신문 801호 6면) 글ㅣ이수빈 기자 suvvin@
공인에게는 실력과 더불어 인성이 중요하다. 해외에도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K팝 스타들에게 사회적 물의와 추문이 잇따르면서 인성교육이란 화두가 부상했다. 연예계에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은 유행의 변화나 창의력의 후퇴가 아니라 ‘사고 한방’이다. 2016년 제이와이제이 박유천의 성폭행 피소, 2018년 카라 구하라와 남자친구 간 폭행 의혹, 올해 2월 유엔 출신 김정훈의 전 여자친구 임신중절 종용 사건... 그리고 최근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정준영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의혹은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룹 하이
모든 잔에는 용도가 있다고들 말한다. 와인 잔에 와인을, 커피잔에 커피를. 이유가 있다고들 하지만 평생 한 액체만을 담아야 하는 잔의 일생은 공허하다. 하지만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카페 ‘잔’에 정갈하게 놓인 잔은 집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잔으로 재탄생한다. 메뉴를 고르기 전에 음료를 담고 싶은 ‘잔’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이 카페만의 특색이다. 빛 좋은 형광등 아래 모양도 색도 모두 다른 수십 개의 잔이 저마다의 개성만큼 환하게 빛나고 있다. 마치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듯 어쩔 땐 순박하게, 또는 강렬하게 갈 곳을 잃은 두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으로 이해되곤 하는 ‘포퓰리즘’은 경제적으로 복잡한 배경을 두고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15일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이종화 교수)는 ‘중남미의 포퓰리즘’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발제자인 김종섭(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권기수(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를 비롯해 세미나에 참여한 16명의 학자와 학생들은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 정책이 등장하게 된 경제적 원인을 이해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악순환으로 이어진 포퓰리즘 정책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종섭 교수는 ‘19
본교 정보대가 올해 1학기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 융합전공을 개설한다. 6개의 학과(기계공학부, 뇌공학과, 바이오의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컴퓨터학과, 전기전자공학부)가 참여하는 인공지능 융합전공은 인공지능뿐 아니라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을 폭넓게 가르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개별 학과가 인공지능 관련 교과목을 따로 개설해왔다. 기계공학과는 로봇, 전기전자공학과는 하드웨어, 뇌 공학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등 각 학과의 특성을 크게 반영해 수업을 설계하다보니 단
‘2019 상반기 이공계 석‧박사 대상 CAREER FAIR’가 13일부터 15일까지 신공학관에서 개최됐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이정우)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23개 부스로 운영됐으며 현대중공업, 삼성전기, 카카오 등 3일간 46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를 주관한 ‘SENLab’은 이공계 인재와 기업 사이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본교를 포함해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6개 대학에서 커리어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이공계 석‧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커리어 페어는 여타 취업 박람회와 달리 채용상담이 취업으로 이어질
농심국제관 앞 중앙광장에서 락 밴드 동아리 ‘무단외박’의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들려온다. 다음 수업을 위해 빠르게 걷다보면 속 가오나시 분장을 한 학생이 뽑기를 권유하며 다가오기도 한다. 12일과 13일, 제39대 세종캠 동아리연합회(회장=이창민, 동연) ‘두드림’이 기획한 동아리 거리제가 열려 캠퍼스엔 축제와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올해 동아리 거리제에 참여한 23개의 동아리는 신입회원 모집을 위해 각 동아리의 성격을 반영한 특색 있는 활동들을 준비했다. 삼삼오오 중앙광장을 지나가던 19학번 신입생들은
편의점 매대 앞, 점원에게 향하는 발걸음이 못내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발화를 통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본교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바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대체의사소통수단을 고민하고 있는 ‘프로젝트 CommA’다. 모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CommA’란 ‘Communication Able’의 줄임말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본교 사회공헌실전경영학회 ‘인액터스(enac
장애학생 도우미 체험 교육이 15일 4.18기념관 지하 2층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론 중심이었던 도우미 사전 교육에 이번 학기부터는 휠체어를 직접 타보고, 안대를 쓴 채 계단을 올라가는 체험 교육이 추가됐다. 교육에는 올해 1학기에 활동하게 될 15명의 장애학생 도우미가 참여했고,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박철현 주무관이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 사소한 장애물도 큰 어려움일 수 있어 장애학생의 일상을 체험하기에 앞서 ‘시각장애인 지팡이 사용법’, ‘휠체어 이동법’ 등의 기초 교육이 이뤄졌다. 우선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팡이 사용법에
교우회관 뒤편에 위치한 체육생활관은 체육교육과의 전공 수업과 탁구, 스포츠댄스, 농구 등의 운동 교양수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다양한 학내 스포츠 동아리의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1985년 준공된 이후 낙후된 일부를 손봤을 뿐 전체적인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문제가 염려될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올해 학내 여러 시설이 리모델링됐지만, 체육생활관(체생관)은 여전히 방치돼있다. 부식된 외벽과 비효율적인 1층 공간 3층으로 지어진 체생관 1층에는 각 스포츠 동아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간과 남자 화장실 및
달콤함이 느껴지는 3월 14일, KU 개척마을 파이빌은 π의 3.14를 기념하는 ‘파이빌 데이’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일상 속 금기와 의무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인 ‘DUTY FREE’다. 이날 파이빌의 알록달록한 컨테이너는 전시회 ‘외않되?’에서 작은 금기로부터 일탈하는 사람들과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청개구리가 묻는다, ‘외않되?’ ‘외않되?:오든가 말든가’ 전시가 열린 파이빌 4층은 모두가 청개구리가 되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에겐 평소 하지 말라고 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 전시
봄날의 교정을 덮친 희뿌연 미세먼지도, 새 학기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시샘하는 비바람도 ‘동박꽃’의 개화를 막지 못했다. 지난 12일과 13일 민주광장에서 제19회 고려대학교 동아리박람회 ‘동박꽃 필 무렵’이 성황리에 열렸다. 제36대 동아리연합회(회장=황준철, 동연) ‘보람’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중앙동아리, 가등록동아리, 학회 등 100여 개의 학내 자치단체가 부스를 운영했고, 새내기를 포함해 다양한 학번의 학생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동아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취미활동’ 박람회가 열린 민주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