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끝날 무렵인 지난해 12월, 일부 언론은 대학가에‘운동권’총학이 돌아왔다고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본교의 후마니타스 선본을 비롯해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가운데 14곳의 총학에 운동권 성향의 선본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기성언론은 이를 대학생의 사회참여 의식이 고조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
소설은 총 12편이 출품되었고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크게는 착상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경우와 사유의 진지함이 두드러지는 경우로 나누어진다. 「의자왕」, 「캔콜라」, 「폭설」, 「몸보다 눈이 앞서는 사랑들에게」, 「좋은 이웃맨션」, 「패자부활전」 등은 전자에 가까운 작품들로서 발랄한 상상력이 흥미로웠다. 「신의 응답」, 「치부」, 「날개는 어디� �, 「좁은
새로운 발상, 새로운 언어,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면서 응모작을 읽었다. 그러나 금년도는 작품 수도 많지 않았으며, 수준도 전년도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우수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작품 편수는 적었어도 박보경의 "숲의 도란"외 2편, 노정균의 "주판 속을 거닐다" 외 3편, 김성택의 "열탕에서"
며칠 전 릴케의 편지를 읽고 시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의 시는 무엇이며 어디를 향했는지, 무뎌질 첫사랑의 감정처럼 처음의 떨림을 잊고야 말 인연은 아닌지. 며칠을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답을 찾아갈 때쯤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시를 쓰기로, 나는 시를 쓸 운명이라고. 이성과 논리의 사회과학 전공이기에 저의 시도 그것을 닮아 있
조금 건방지게 표현하겠다. 참된 소설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면 나는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소설이 문학이 될 수 없기에, 무엇보다 한글이 그 묘미를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사랑한다. 문학은 지식인들만의 점유물이 아니지만 독자들이 소수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몫이다. 대중을 포용하고
열탕에서김 성 택김 성 택뜨거운 것을 시원하다고 하는 건 반어가 아니라 따스한 상징 화상 입은 사내와 술 마시다 알았다 저 얼룩들은 알고 보니 얼음꽃 찬술을 부어 더욱 타오르는 몸 밖으로 투명한 꽃잎들이 드러났다 가을바람처럼 어디서든 들이닥치며 결국은 진심으로 시원해지는 것, 참고 견디어 흉이 진 자국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인연이란 이런 것이구나 사람들은 저
뜨거운 사과 류재민 사과의 씨앗은 뜨겁다온 우주의 중심뜨거운 마음 한 가운데모든 것은 태어났고모든 것은 존재하고모든 것은 더욱 자유롭고 말아모두는 각자의 씨앗에서 제 영혼을 찾아발돋움하는 생동이다여름의 태양이 뜨거웠다어떤 것이나 중심 속으로강렬하게 응집된 기억들이존재를 만들고 있게 하고 말아달도 별도 모두가 사실은 뜨겁다기특한 생명의 씨가 담긴 둥그런 우주
하이비스커스 김 욱 에스텔을 만난 것은 한국에 마지막으로 머물던 해, K외국인학교에서였다. 당시 나는 불문과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막 독립을 선언한 탓에 가난했다. 미대를 가고 싶던 나는 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불문과에 입학했다. 그럼에도 부모님은 어떻게 먹고 살겠냐며 법대나 경영대에 재입학을 하길 바랐다. 아버지가 나 몰래 학교에 휴학을 신청
6일과 7일 양일간 가을을 맞아 문과대 학생회에서 녹두축전을 개최했다. 6일 서관 로비 앞에 마련된 차 테이블엔 많은 학생들이 찾았다. 7일 대강당 앞에서 열린 '녹두 문대의 밤 M&M' 에서는 신선한 날씨 탓에 많은 학생들이 돗자리를 펼치고 음식을 먹으며 노래자랑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요새 우리 대학 캠퍼스를 보면 학생들의 예쁘고 발랄한 모습에 놀라고 감회에 젖는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30여 년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나아진 생활여건과 밝아진 사회와 가정환경으로 학생들은 훨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졌다. 이 젊은이들은 청운의 꿈을 품고 고대에 입학했고, 그들의 부모들은 “논팔고 소 팔아서 자식 교육시킨다&rdquo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1774년 한 대목장에 작가미상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독일에서 글을 읽을 줄 알았던 사람의 수는 전체 인구의 15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책의 파급효과는 엄청나서 로마교황청에서는 그 책을 금서로 정했고 젊은 청년들의 자살을 부추긴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원작자 괴테는 때문
고연전이 즈음한 연세대학교 앞에 널려진 현수막들은 가관이었다. “고대는 연대의 기쁨조”, “바보는 99%의 고대생과 1%의 고대지망생으로 구성된다”. 그중 압권은 “고대가 이긴다 by 펠레”. 아, 한창 김연아 선수가 활약하고 대통령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찮을 때에는 이런 것도 돌았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