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로봇은 정해진 도움을 주는 기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의 로봇은 인간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동행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정서적, 물리적으로 교류하는 로봇을 만나 봤다.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챗봇이다. 본래 심리치료 목적으로 개발돼 정해진 답만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인공지능을 탑재하며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장도 생성할 수 있게 됐다. 각기 다른 5개의 인격체를 지니고 있어 대화할 때마다 매번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요즘 청년은 자신만의 개성 표출을 주저하곤 한다. 주어진 것을 처리하기에도 바쁜 매일을 쉴 틈 없이 달리다 보면 본연의 나를 표현하기 쉽지 않다. 몰개성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도 기어코 자신의 자아와 취향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나’를 외친 그들의 자기표현을 들여다봤다. 고려대 게시판에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부터 행사 안내문, 본인의 이름을 내건 대자보 등이 붙어 있다. 게시판은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장이자 개성이 드러나는 포스터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특히 대자보에는 교내외 여러 사안에 대한 학생의 목소리가 담겨
수리(修理)는 물건을 고치는 것을 넘어 흐트러진 상태를 다듬고 원리와 구조를 바로잡아 완전하게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이런 수리로 동심을 지키고 추억을 되살리며 색과 소리를 복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고치고 있다. 동심을 지키다 아이에게 장난감과 인형은 하나뿐인 친구다. 어른이 돼도 소중한 친구와 만든 추억은 마음 한편에 자리 잡는다. 시간이 흘러 장난감과 인형이 해져도 여전히 동심을 간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이들을 만나봤다. “인형도 누군가에게는 ‘내 동생’이자 ‘우리 식구’입니다.” 인형에도
바쁜 일상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고대인이 있다. 환자의 진찰을 돕는 진료 활동부터, 만학도를 위한 야간학교까지 교내외를 불문하고 각자의 전공과 재능을 살려 봉사정신을 발휘한다.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고대인의 봉사 현장을 담아 봤다. 함께라서 빛나는 봉사 많은 학내 동아리가 부지런히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동 교육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호박회(회장=김혜규), 북한 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 봉사를 진행하는 WOORI(회장=김수지),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세종사회봉사단(단장=김근태 교
우리가 딛고 선 학교의 바닥은 고대인의 하루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캠퍼스를 거니는 다양한 구성원들은 그로부터 낭만을 선물 받고 도움을 얻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기도 하는 캠퍼스 곳곳의 바닥과 그 위에 쌓인 일상을 들여다 봤다. 낭만의 순간 캠퍼스에는 우리의 낭만을 지탱하는 바닥이 있다. 무심코 자리 잡은 곳에서 때로는 달콤한 휴식과 땀 흘릴 열정의 토대를 선물 받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크고 작은 낭만을 쌓아간다. 중앙광장은 캠퍼스의 모든 동선이 모이고 흩어지는 교차점이자 쉼터다. 중앙광장에
교우와 학내 구성원을 위한 응원 행사 'Hi-IPSELENTI for Alumni'가 27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고려대 응원단 OB 호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졸업 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우와 그 가족, 교직원, 재학생 등이 한 곳에 모였다. 추억의 응원가부터 축하 공연까지, 크림슨의 지성과 야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김준희 사진부장 hee@
2025 정기 고연전 우승의 영광은 고려대가 거머쥐었다. 승전고를 울린 야구의 기세를 농구, 럭비가 이어가며 3승 2패로 종합 우승했다. 60년 승부 끝에 가을 하늘이 붉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야구 빙구 농구 럭비 축구 응원 이경원·임세용·최주혜·박인표·배은준·한예리 기자 press@
대학은 대학생이 성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장소이자,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은 사회다. 대학을 떠나 맞이할 더 큰 사회에서도 여러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고령자, 아이, 장애인의 일상 속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비춰봤다. 고령자의 시선 글자 크기를 더 키운 큰글자도서는 눈이 침침한 중장년층과 고령층도 시력 보조도구 없이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장수의자는 노인이 오랜 시간 서서 신호를 기다리다 다리가 아파서 하는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생겼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처음 설치된 후 배
올해로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았다. 광복이 남긴 역사적 의미는 우리 삶 곳곳에 남아 자유와 평화의 토대가 됐다. 일제강점기 35년의 흔적,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헌신, 광복 이후 일궈온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 광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독립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열망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가능케 했다. 서울에 새겨진 역사 시내 곳곳에는 아픈 역사와 지금의 자유를 상징하는 공간이 남아 있다. 우리의 역사
인간의 꼬리뼈, 맹장과 같이 본래 기능을 잃었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기관을 흔적기관이라고 한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지 않지만 과거를 짐작할 수 있는 증거다. 인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서울에서도 여러 흔적기관을 찾아볼 수 있다. 흔적만 남은 공간 서울을 걷다 보면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장소들과 마주하곤 한다. 우리 곁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유산을 들여다보자. 강서구에 있는 궁산 땅굴은 일제강점기 시절 탄약 등의 군수물자를 보관하고 공습 시 군부대 본부로 사용하려 조성됐다. 2008년 주민들의 제보로 발견된 후 일제강점
지난달 24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제46회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이 막을 올렸다. 지난해와 달리 선선한 날씨 속에서 녹지운동장은 학생 공연과 응원제, 아티스트 무대를 향한 학생들의 열띤 함성으로 가득 찼고, 뜨거운 열기는 늦은 밤의 판쓸이 응원까지 이어졌다. 모두가 빛난 이날의 청춘만화 속 한 페이지를 담아봤다. 김준희·서리나·이경원·최주혜 기자 press@
지난 20일부터 3일간 석탑대동제 ‘KUDYSSEY’가 열렸다. 올해 석탑대동제 부스와 주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주광장 및 농구 코트 등에서 진행됐으나 공연 무대는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중앙광장에 마련됐다. 주간 부스, 야간 주점, 푸드트럭들로 가득 찬 캠퍼스. 대항해를 떠나는 학생들의 즐거움과 설렘이 곳곳에 번졌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그들의 붉은 이야기를 보물 지도 속에 기록해 봤다. 활기찬 부스 섬 환상의 공연 대륙 낭만적인 달빛 나라 김준희·안효빈·임세용·최주혜 기자 press@보조 | 박인표·한예리 수습기자
273의 일상 273번 버스는 서울 시내 10여 개 대학을 지나며 수많은 대학생의 통학을 돕는다. 대학생 승객의 비중이 높아 ‘청춘 버스’라는 별명이 붙은 273번의 경로에는 본교 서울캠 앞 3개의 정류장도 포함된다.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273번 버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273과 청춘들 273번엔 매일 각기 다른 학교의 학생들로 가득 찬다. 창가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고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 이들도 있다. 오늘도 273번 버스는 캠퍼스와 집을 오가는 청춘들의 일상을 싣고 달린다. 김준희·이경원 기자 press
2025년,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속에서 노년의 삶의 방식도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로이 맞이할 노년의 삶은 어떨까. 시니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 2막을 보내는 모습을 들여다봤다. 새로운 꿈을 펼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69.4%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 노년기에 새로운 꿈을 펼치기 시작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윤영주 씨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60대 모델들을 제치고 서바이벌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런웨이를 걷는 90세 어르신을 보고
종교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해 온 각 종교에는 어떤 매력과 힘이 숨어 있을까. 성직자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동아리들의 신앙 활동을 통해 종교의 다양한 이모저모를 들여다보자. 지단스님, 개운사 주지 성해스님 내 마음을 닦아, 세상을 밝히는 불교 - 법명은 어떻게 지어질까 “출가하고 절에 들어오면 속세의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1살이 돼요. 새로 태어난 아들과 같은 스님에게 절에서 만난 아버지 격의 은사스님이 의미를 담아 법명을 지어주십니다.” - 스님도 고기를 먹는다 “
5월 27일,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쥬니어 네이버’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하교 후 친구들과 뛰놀던 놀이터, 정겨운 사장님이 반겨주던 문구점도 어느새 곁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때는 익숙했던 것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돼 간다. 아무 걱정 없던 시절,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떤 장면들이 자리 잡고 있었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혀 가는 과거의 풍경을 돌아보며 그리운 감정을 되새겨 보자. 안효빈·이경원 기자 press@
도시에서 마주하는 조형물은 ‘쓸모없는 것’ 혹은 ‘노후한 것’이라 치부되곤 한다. 공공조형물들이 도시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인 ‘1% 법’이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을 세울 때 건축비의 1% 이내를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1% 법은 도시 미관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해 예술가를 후원하고자 제정된 법이다. 건축물 미술작품, 방치된 예술이 되다 1995년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의무화로 건축 조형물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시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김찬동 종
2025년, 대한민국은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 속에서 신년을 맞이했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목소리 내길 망설이지 않는 본교 구성원의 모습을 가까이서 담아보았다. 2024.12.4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학생들이 정경대 후문에 대자보를 게시하고 있다. “당신은 기어코 우리의 평온한 일상마저 앗아야만 속이 시원하셨던 것입니까?” 같은 날,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긴급 집회 참여자들이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파괴를 획책한 윤석열을 즉각 직무 정지, 탄핵하라.” 2024.12.6
더 이상 ‘다문화’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다. 고려대에서도 여러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국에서 온 그들은 한국 생활이 때로는 낯설지만, 설렌다고 말한다.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한국에서도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들을 함께 찾아가 봤다. 세계가 스며든 캠퍼스 유학생들은 학내 여러 활동에 참여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 동아리나 모임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서로의 문화를 소개한다. 중앙 언어 교환 동아리 ‘LECA’ 지난 25일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카페 ‘지식을 담다’에서 언
오늘날 우리는 효율만을 추구한다. 그러나 빠르고 편리한 삶 이면엔 기업의 대량 생산과 일상화된 일회용품 사용 습관이 자리한다. 육류 과소비부터 무분별한 난개발까지 개인·기업·국가 차원의 여러 환경오염도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재활용 소비와 비건 식생활, 슬로우 헬스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떠오른다. 속도의 경쟁에서 벗어나, 조금 느리더라도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모습들을 만나봤다. 제로웨이스트, 지속 가능한 생활의 출발점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