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사단법인 아디의 권지윤 활동가가 집회 참여자와 대화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세상에 목소리를 내려 모인 사람들. 그 안에서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의 대화는 즐겁다. 같은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함께한다는 즐거움이 주위를 감싼다. 최주혜 기자 choi@
계단을 오르는 아이들이 작은 기척에도 멈춰선다. 호기심 어린 눈이 계단 한구석에 핀 꽃도 얼굴을 간지럽히는 가을 바람도 놓치지 않는다. 바쁘게 달려가는 어른들은 단숨에 오르느라 지나쳤을 삶의 조각들. 이제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계단 사이 핀 작은 행복과 배움을 들여다볼 때다. 한예리 기자 dppfl@
가을 무렵에는 캠퍼스와 조치원역 곳곳에서 군복 차림의 학생들이 저마다 길을 간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소매의 길이는 이들의 고충을 짐작게 한다. 수많은 젊은이의 헌신은 오늘의 국방을 지탱하고 우리 삶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든다. 배은준 기자 agbae@
싹을 틔운 볍씨는 추수를 맞이하고 새파랗던 나뭇잎은 어느새 선홍빛으로 물들어간다. 힘차게 날아오르던 한 해는 어느새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내리막은 숨 가빴던 오르막의 증거다. 이제 높푸른 하늘과 멋들어진 단풍을 만끽하며 내리막을 걸어가 보자. 박인표 기자 inpyo902@
볼록거울 위에 거미가 터를 잡았다. 식사를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하염없이 먹잇감을 기다린다. 먹잇감이 잡히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끝까지 참는다. 그 철저한 인내심이 먹잇감을 걸려들게 만든다. 배은준 기자 agbae@
고려대 빙구부의 패배로 마무리 된 경기장에 전종훈(사범대 체교20, GK) 선수가 홀로 앉아 있다. 쓰디쓴 패배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건, 치열했던 준비와 흔들림 없는 의지였을 것이다. 오늘 당신이 흘린 눈물을 잊지 않겠다. 오늘의 눈물은 다음의 승리를 위한 기약이 돼 반드시 빛날 것이니. 이경원 기자 won@
물결에 일렁이면서도 끝내 균형을 잃지 않는다. 두렵기만 하던 물결은 어느새 그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우리의 삶도 서핑을 닮았다. 다가오는 흔들림에 두려워 말고 몸을 맡겨보자. 나만의 균형을 찾고 나면 비로소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테니. 한예리 기자 dppfl@
어린 날의 여름은 친구와 뛰놀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분수대를 만나면 꼭 한번 손을 대고 떨어지는 물방울에 몸을 맡기며 그 시원함을 만끽했다. 정신없이 놀다 땀에, 물에, 얼굴은 엉망이어도 눈빛은 반짝. 뜨거운 햇볕 틈새에 웃음이 숨어있었다. 최주혜 기자 choi@
우리는 올려다보는 것에 익숙하다. 오르막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며 시선을 위로 한 채 나아간다. 그러나 젖혀진 고개는 발아래 스치는 꽃과 생명의 속삭임을 쉽게 놓치도록 만든다. 그러니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자. 우리가 놓친 작은 아름다움은 늘 발아래에 있으니. 박인표 기자 inpyo902@
우리는 종종 행복을 거창하게 생각한다. 고등학생 땐 좋은 대학에 가야, 대학생이 되면 좋은 직장을 가야, 직장에서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행복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뤄야만 따라오는 것일까. 아이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행복해 보인다. 그저 있는 그대로 걱정 없이 환하게 웃고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처럼 행복은 가장 나다운 모습에서 비롯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빛나는 모두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을 보고 진정한 행복을 되찾길 바란다. 임세용 기자 syl@
지난달 24일 고려대 녹지운동장 무대 위 남수빈 응원단장이 허리를 힘차게 꺾으며 입실렌티의 서막을 알렸다. 그의 기개는 녹지운동장 전체를 뒤흔들었고 지켜보던 학생들도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모아 응원의 물결을 이어갔다. ‘고려대학교’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 순간 모두의 마음속에 열정의 불이 지펴졌다. 우리의 함성은 신화가 되리라! 최주혜 기자 choi@
돌아오지 않을 2025 석탑대동제 ‘KUDYSSEY’의 순간을 기록한다. 밝은 미소와 기대 가득한 환호 소리로 가득 찼던 3일간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쉬지 않고 열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청춘의 한 장면이 완성됐다. 시간이 지나고 추억을 회상하고 싶을 때, 나의 기록들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임세용 기자 syl@
고려대 서울캠 학생회관 높은 외벽 위, 분주한 손 하나가 내리쬐는 햇빛을 맞으며 묵묵히 작업하고 있다. 민주광장을 거닐다 보면 안내를 도와주시는 경비 아저씨의 미소, 조용히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원의 손길도 눈에 들어온다. 캠퍼스는 그렇게 이름 모를 많은 이들의 손길들로 더욱 가꿔진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 주는 이들의 존재를 잊지 말자. 이경원 기자 won@
고려대 세종캠 주변 주택가 마당에 한 고양이가 봄 햇빛을 받으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스페인어 ‘퀘렌시아(Querencia)’는 소가 가장 안전하다 느끼는 투우장 한편으로, 회복의 공간이자 가장 본래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이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본인의 퀘렌시아를 안다고 한다. 경계를 풀고 잠든 고양이의 퀘렌시아가 울타리 너머 고요한 풀숲 속이라면 나의 퀘렌시아는 어디일까. 당신의 퀘렌시아는 어디인가. 안효빈 기자 lightb@
바람마저 머뭇거리는 3월의 한때, 목련은 조용히 피어 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9시면 목련 나무 앞을 지나친다. 부끄러운 듯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에 꽃잎이 반짝이고 나는 그 아래에 서서 번잡한 마음을 털어내며 나무를 올려다본다. 그 순간, 흩날리는 봄빛 속에서 목련은 아무 말 없이 다정하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김준희 기자 hee@
고대앞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어딘가로 급히 향하는 사람들을 여럿 마주친다. 어수선했을 학기 초, 그들에게 훌쩍 지나가버린 3주간의 하루들은 어땠는지 묻는다. 늦겨울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봤는지, 이른 저녁 정문을 물들이는 노을은 눈에 담았는지. 바삐 지나가는 시간 속에 숨돌릴 틈 없었다면 신호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좋은 기회다. 잠시 고개를 들어보자. 몰아치는 하루에 기분 좋은 쉼표가 돼 줄지도 모른다. 최주혜 기자 choi@
지난 11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상반기 응원 OT가 열렸다. 대학 생활의 첫 공식 행사인 만큼 신입생들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고등학생 시절, 고려대를 꿈꾸며 그토록 열창하고 싶었던 ‘민족의 아리아’가 시작되자 학생들은 열광하며 목청껏 응원가를 따라 불렀다. 신입생들의 에너지로 뜨겁게 불타올랐던 이 순간이 그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임세용 기자 syl@
지난 6일, 새내기들을 맞이하기 위한 2025 동아리 거리제 ‘파란 봄’이 고려대 세종캠 학술정보원과 과학기술2관 사이에서 열렸다. 낮에는 동아리들이 직접 준비한 홍보 부스로, 밤에는 동아리의 버스킹 공연으로 거리가 가득 찼다. 3월의 파란 하늘 아래 새내기들의 밝은 표정이 만개한다. 대학 생활의 꽃을 피울 나만의 동아리를 찾았기를! 이경원 기자 won@
지난달 27일, 새 학기의 설렘 속 문과대 불어불문학과 신입생들이 고려대 학생홍보대사 여울(기장=윤수영)과 캠퍼스 투어에 나섰다. 넓은 캠퍼스 곳곳을 거닐며 탐방하는 모습은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선배들의 자상한 선도를 따라 대학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아기 호랑이들!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이 더욱 빛나길. Bienvenue à tous! 서리나 기자 suhrina@
한겨울의 오전 7시, 세종학술정보원 너머로 아침이 어스름히 밝아온다. 어둑새벽의 해는 아직 도시 전체를 환하게 비추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눈이 부시도록 내리쬘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도 언젠가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억하며 힘차게 나아가자. 마침내 맺을 결실이 우리를 기다린다. 안효빈 기자 lightb@